2017년 7월 20일 / Palace Hotel / 밤엔 추워서 잠이 잘 안 온다
시내 식당에서는 밥을 1~2달러에 먹을 수 있었다. 햄버거가 보통 그렇고, 쉬마랑 작은 찐 고기가 나오는 접시도 그렇다. 그래도 저녁이 되면 우리는 매일 피자를 먹으러 가고 또 마트에 들러서 저녁 술거리를 샀다. 밤까지 불이 켜진 시내, 가게들과 노점, 거리에 사람들···. 도시에 온 게 실감난다.
Ok마트 앞에는 거지아이들이 있었다. 중에 왕언니 같은 여자애는 한 여자애가 조금만 거슬려도 머리를 두들겨 팼다. 맞 은애는 씨름 선수처럼 투박하게 생겼는데 정수리를 맞으면 우오아아악 하면서 울어댔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바나나를 10센트에 팔아서 도대체 어떻게 벌어먹고 산다는 건가···
마트 문 앞에서 바나나를 쥐고 잔돈을 구걸하는 아이들을 못 본 척 지나쳐서 우리는 궁전 호텔로 간다.
이름만 '궁전'이고 세면대에 물이 안 나오고 낡아서 결이 벗겨지는 나무 바닥과 매트리스가 다 꺼진 침대. 팔라스 호텔. 그런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술을 더 먹지 못했어. 바로 잠들어버렸어. 그리고선 몸은 나른한데, 내 몸이 추운 게 느껴져서 몸이 서서히 따듯해지는 걸 느낀 후에야 잠이 들었다. 30분~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저녁이 되면 물이 안 나오는 팔라스 호텔에서 우리는 도착 첫날에는 술게임을, 하루 동안 카미 루인스와 마토보 언덕을 다녀온 둘째날에는 꿀잠을 잤다. 팔라스 호텔은 트윈베드는 19달러, 더블베드는 20달러였다. 하룻밤에.
여성경제신문 윤마디 일러스트레이터
madimadi-e@naver.com
윤마디 일러스트레이터·작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여행 드로잉을 기반으로 서사를 만들어가는 에세이 작가로, 한 장소에서 사람이 기능하는 구조를 파악하고 개인의 경험을 통해 사회의 구조와 삶의 조건을 들여다본다. 현재 일본 여행기 <유니폼> 과 아프리카 여행기 <아프리카 그림일기> 를 연재하며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아프리카>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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