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방송 제작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CGI·VFX 전문 제작사가 지방선거 개표방송 그래픽 제작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한 사례를 선보였다. 정보 전달 중심이었던 선거방송 그래픽을 예술적 비주얼과 결합해 새로운 시청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방송 업계 관심이 쏠린다.
레코드는 16일 ‘KBS 2026 지방선거 개표방송’ 메인 그래픽 영상 패키지 제작과 납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거방송 핵심 시각 요소 전반을 담당했다. 메인 타이틀과 카운트다운 영상, 월쇼(Wall Show) 영상, 격전지 그래픽, 범퍼, 트랜지션 영상은 물론 오디오 디자인까지 포함한 통합 패키지를 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 특징은 생성형 AI와 전문 후반 제작 역량의 결합이다. 레코드는 AI 기반 이미지·영상 생성 기술을 활용해 초기 레퍼런스 도출과 시안 개발 속도를 높였고, 실제 방송 송출용 결과물은 전문 디자이너와 VFX 아티스트가 직접 후반 작업을 진행했다. 3D 그래픽과 모션그래픽, 합성, 편집 과정을 거쳐 방송 송출 환경에 적합한 품질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방선거 특유의 지역성과 정치적 긴장감을 ‘K-ART’ 콘셉트 안에서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단순한 정보 그래픽을 넘어 회화적·미술적 감성을 반영한 영상미 구현을 시도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선거방송 그래픽은 짧은 시간 안에 정보 전달력과 시각적 집중도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분야다. 해상도 안정성, 장면 간 일관성, 방송 송출 환경 최적화 등 높은 기술 완성도가 요구된다.
영상뿐 아니라 사운드 제작 과정에도 AI가 적용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메인 타이틀과 카운트다운 영상 배경음악(BGM), 효과음(SFX)을 AI 기반으로 제작했다. 격전지 영상에는 긴장감을 높이는 별도 효과음을 추가 적용해 몰입도를 강화했다.
기성 음원을 사용하는 대신 영상 콘셉트에 맞춘 맞춤형 사운드를 제작함으로써 영상과 오디오 간 일체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오택근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AI 기술이 실제 방송 그래픽 제작 현장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KBS 대기획 프로그램 ‘트랜스휴먼’을 통해 축적한 AI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워크플로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며 “단순히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사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예술적 감성이 담긴 시각 언어를 직접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방송 그래픽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하나의 시각적 메시지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레코드는 광고, 뮤직비디오, 기업 홍보 영상,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CGI·VFX 기반 콘텐츠를 제작해온 회사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기획·시안·제작 전 과정에 접목하며 AI 기반 영상 제작 역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방송 제작 현장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늘어나는 만큼, 콘텐츠 품질 검증과 저작권, 제작 윤리, 창작 기여도 문제를 둘러싼 논의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이 제작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창작의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가 업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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