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프라이팬을 산 지 몇 달도 안 됐는데 달걀이 들러붙기 시작했다면, 팬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코팅 프라이팬의 수명은 제품 가격보다 쓰는 습관에 달려 있다. 그것도 요리할 때가 아니라 요리가 끝난 뒤, 심지어 보관할 때 망가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1. 팬끼리 포개 놓으면 그때부터 긁힌다
싱크대 아래 프라이팬 여러 개를 겹쳐 쌓아두는 집이 많다. 꺼낼 때마다 팬끼리 부딪히고 쓸리면서 코팅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긴다. 이 스크래치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이 달라붙는 원인이 된다.
팬 사이에 행주나 키친타월 한 장만 끼워둬도 이를 막을 수 있다. 조리 후 남은 음식을 팬째 냉장고에 넣는 습관도 좋지 않다. 염분과 수분이 코팅 표면에 오래 남으면 코팅 성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2. 식기세척기, 철 수세미만큼 위험하다
"철 수세미만 안 쓰면 되잖아."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식기세척기도 코팅에는 좋지 않다. 고온 세척과 강한 세제가 반복되면 코팅 표면이 조금씩 손상되기 때문이다.
코팅을 오래 유지하려면 부드러운 스펀지로 손세척하는 편이 낫다. 눌어붙은 음식은 억지로 긁어내기보다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제거해야 코팅 표면에 상처가 생기지 않는다.
3. 요리 끝나자마자 찬물 들이붓는 습관, 팬 바닥을 뒤튼다
기름 냄새 빨리 없애려고 뜨거운 팬에 바로 찬물을 붓는 경우가 있다. 뜨거운 팬에 차가운 물이 닿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열 충격이 발생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팬 바닥이 미세하게 뒤틀리거나 변형되고 열 전달도 고르지 않게 된다. 그 결과 특정 부분에만 음식이 들러붙거나 팬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요리가 끝난 뒤에는 팬을 충분히 식힌 다음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한다.
4. 고기 잘 굽겠다고 빈 팬 강불로 달궜다간 코팅부터 탄다
고기나 생선을 맛있게 굽겠다고 팬을 먼저 바짝 달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코팅 프라이팬을 재료도 없는 상태에서 강한 불로 오래 달구면 표면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코팅층이 열 스트레스를 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023년 코팅 프라이팬을 비어 있는 상태로 오래 가열하면 코팅층이 손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스레인지 불꽃이 팬 바닥 밖으로 크게 퍼질 정도의 강불은 코팅 수명을 직접적으로 단축시킨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도 대부분 중불 이하에서 짧게 예열한 뒤 기름과 재료를 넣는 방식을 권장한다.
5. 새 프라이팬 샀다고 바로 쓰면 안 된다
새 프라이팬을 사자마자 바로 요리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첫 사용 전에 식용유를 얇게 발라 보호막을 만드는 과정이 초기 코팅 보호에 도움이 된다.
세척 후 키친타월로 식용유를 얇게 펴 바른 뒤 약불에서 잠시 가열하면 코팅층을 보호하는 막이 형성된다. 또한 새 팬일수록 강한 불에 오래 올려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첫 사용 습관이 이후 팬 수명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코팅도 결국은 소모품이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코팅은 언젠가 벗겨진다. 식약처는 코팅이 과도하게 손상돼 팬 바닥 본체가 드러날 경우 알루미늄과 니켈 용출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새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이처럼 팬 중앙 부분이 심하게 벗겨지거나 긁힌 자국이 깊다면 더 이상 쓰지 않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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