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방일 한국인은 2022년 101만명에서 2023년 696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882만명, 올해는 946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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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붐의 배경에는 엔저가 있었다. 원·엔 환율은 2024년 중반 100엔당 850원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현지 숙박비와 식비, 쇼핑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일본은 사실상 ‘가장 가까운 해외여행지’가 됐다.
실제 한국인의 일본 소비도 크게 늘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일본 내 소비액은 9632억엔으로 전년보다 30.3% 증가했다. 1인당 소비액은 10만9441엔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43.7% 늘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원·엔 환율은 최근 100엔당 960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1년 전보다 약 13%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엔화 강세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수요 변화 조짐도 감지된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올해 5월 황금연휴 일본 예약량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일본 여행 선호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5위로 하락했다. 베트남과 유럽, 태국, 중국이 일본을 앞질렀다.
다만 이를 일본여행 수요 감소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본 현지 카드 이용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카드 이용액도 15% 늘었다. 같은 기간 환전 건수는 32.6%, 환전 금액은 3.4% 증가했다.
엔화가 상승했음에도 실제 여행과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재방문율이 높은 시장”이라며 “환율 변화만으로 수요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2년간 나타났던 폭발적인 증가세는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말한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면 일부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본인 방한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일본인의 해외 소비 여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과 함께 한국 관광산업의 핵심 방한시장이다. 관광업계는 서울과 부산, 제주를 중심으로 일본인 방한 수요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카지노와 마이스(MICE) 업계도 일본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VIP 고객 소비 확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관광시장의 핵심 변수는 초엔저였다”며 “앞으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보다 엔·원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설지 여부가 일본여행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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