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바이오, 자체 파이프라인 승부수…삼중항체로 조기 기술이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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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 자체 파이프라인 승부수…삼중항체로 조기 기술이전 겨냥

이데일리 2026-06-16 08:2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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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가 자체 개발한 삼중항체를 앞세워 전임상 단계 조기 기술이전을 노린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공동연구개발과 기술이전 레퍼런스를 쌓아온 항체 플랫폼 기업에서 자체 다중항체 신약개발사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플랫폼 ‘멀티앱카인’(Multi-AbKine)이 있었다.

윤주한 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장 (사진=김새미 기자)






◇"넥스트 키트루다, 이중·다중항체에서 찾는다"

윤주한 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글로벌 항체 항암제 시장은 ‘넥스트 키트루다’를 찾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는 여러 단계를 동시에 제어하는 이중·다중항체가 대세”라고 말했다.

윤 연구소장은 고려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면역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하버드 의대·보스턴 소아병원 박사후연구원, JW중외제약 C&C신약연구소, 다수 바이오벤처를 거쳐 2024년 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장으로 합류했다.

멀티앱카인은 이중·다중항체에 IL-2 변이체 등 조작된 사이토카인을 결합한 다중특이적 면역사이토카인 플랫폼이다. 기존 PD-1 항체나 PD-1 기반 이중항체가 면역관문 차단과 종양미세환경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면, 멀티앱카인은 여기에 사이토카인 신호를 더해 종양을 공격할 T세포를 선택적으로 활성화·증식시키는 접근이다.

윤 연구소장은 기존 PD-1 면역관문억제제가 장기 생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지만 반응 환자가 제한적이고 불응·저항성 환자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한계로 짚었다.

그는 “PD-1 단독으로는 안 되고, VEGF 단독으로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2개를 합친 형태로 했더니 항암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이 보였고 이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들이 PD-1×VEGF 이중항체를 큰 규모로 사들였다”고 했다. 이어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여기에 IL-2 변이체를 붙여 종양에 반응할 수 있는 T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이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술거래 시장에서도 이중·다중항체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이중항체 분야만 봐도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화이자-3SBio, BMS-바이오엔텍, 다케다-이노벤트 등에서 누적 약 40조원 규모의 기술이전이 이뤄졌다. 항암제 기술이전의 빅딜이 항체약물접합체(ADC)에만 머무르지 않고 PD-1×VEGF, PD-1×사이토카인, PD-1 기반 다중항체 등 ‘넥스트 키트루다’ 후보군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경호 와이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전임상 단계 다중항체 후보의 조기 기술이전을 타진하는 배경도 이 같은 글로벌 딜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이중·다중항체 기술거래 근황을 살펴보면 앞단에서도 빅딜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보면 AR170이나 AR166도 조기 기술이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삼중항체 전략…AR170·AR166 차별화 포인트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대표 파이프라인 AR170은 PD-1×VEGF 이중항체에 IL-2 변이체를 결합한 PD-1×VEGF×IL-2v 삼중항체다. 윤 연구소장은 “PD-1×VEGF 이중항체에도 문제가 있고, PD-1×IL-2 계열에도 한계가 있다”며 “그러면 PD-1×VEGF 이중항체에 우리가 가진 IL-2를 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언급했다.

AR170은 종양미세환경에서 VEGF를 활용해 면역관문 차단과 T세포 활성화를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다. 윤 연구소장은 “VEGF가 많은 환경에서는 AR170이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PD-1/PD-L1 차단 기능도 크게 올라간다”며 “PD-1을 발현하는 면역세포에 붙으면서 IL-2 신호를 동시에 주기 때문에 종양과 싸울 수 있는 T세포가 증식하고 이들이 종양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AR170은 VEGF 존재 시 PD-1 결합이 44배, PD-1/PD-L1 차단 기능이 27배 증가했다. IL-2 신호 전달도 약 3.7배 강화됐다. 윤 연구소장은 “마우스 실험에서 굉장히 좋은 효과가 나왔다”며 “PD-1×VEGF 대표 경쟁물질은 종양을 제어하다가 다시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같은 용량에서 AR170은 훨씬 오랫동안 종양을 제어했다”고 전했다. 단 AR170은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다.

또 다른 후보물질 AR166은 PD-1×LAG3×IL-2v 구조다. 윤 연구소장은 “LAG3 항체는 오래전부터 단독 후보물질로 개발하고 있었지만, 단독으로는 약효가 두드러지지 않아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던 물질”이라며 “이를 다시 들춰내 PD-1과 이중항체로 만들고 여기에 IL-2를 붙인 형태로 새롭게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PD-1과 LAG3를 이중으로 막으면서 동시에 IL-2 신호를 줘 종양과 싸울 병사들을 증폭시키는 것이 기본 콘셉트”라고 부연했다.

AR169는 아직 세부 표적을 공개하지 않은 비공개 파이프라인이다. 윤 연구소장은 “PD-1에 뭔가 하나를 더 하고 있다”며 “종양연관항원(TAA)을 겨냥하는 이중항체에 사이토카인을 붙이는 형태”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환자 샘플에서 실제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AR169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기 기술이전 열쇠 될 중개연구…SITC서 데이터 공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중개연구를 조기 기술이전의 핵심 근거로 삼고 있다. 윤 연구소장은 “임상 전에 빅파마가 무엇을 보느냐고 하면 중개연구 데이터를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며 “단순 동물실험이 아니라 실제 환자 샘플을 이용해 그 안에 있는 면역세포가 우리 물질에 의해 활성화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대형병원들과 중개연구 협력망을 구축하고 있다. AR170은 의료진과 대장암 환자 샘플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며, AR166은 대장암과 폐암 중개연구팀이 참여하고 있다. AR169는 해외 연구기관과 국제 공동연구 형태로 환자 샘플 기반 검증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서울 문정랩에도 중개연구팀을 신설해 환자 유래 암 조직 샘플 기반 항종양 효능과 분자기전 연구를 기술이전용 데이터 패키지로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바이오 USA(Bio USA)와 면역항암학회(SITC)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연구소장은 “내달 Bio USA에선 빅파마들과 좀 더 깊이 있는 시간을 갖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11월 SITC에서 생체 외(ex vivo) 중개연구 데이터를 공개하고 기술이전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AR170과 AR166은 내년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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