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250주년 맞아 바닥에 파란색 입힌 '리플렉팅풀' 초록빛으로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맞아 수도 워싱턴 DC에 새로 단장한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이 당초 의도와는 달리 파란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보이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지적했다.
리플렉팅 풀은 워싱턴 중심부의 워싱턴기념탑과 링컨기념관 사이에 조성된 연못이다. 1963년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가 유명한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을 한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의 명소인 이 연못이 전임 정부들에 의해 방치돼왔다면서 연못의 물을 빼내고 콘크리트 바닥에 파란색 방수 페인트를 입혔다. 여기에는 1천42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NYT는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달 7일 건국기념일(독립기념일)을 상징해 미국 국기인 '성조기의 파란색(American flag blue)'을 띨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일 홍보했다.
그러나 여름을 맞아 섭씨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습기가 더해지자 비상이 걸렸다. 조류가 표면을 뒤덮으면서 연못이 '녹조라테'처럼 초록색을 띠게 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주말에도 직원들을 동원해 연못의 녹조류를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늪 같다"라거나 이름과 달리 "비치지 않는다(not reflecting)"는 반응을 보였다.
케이티 마틴 내무부 대변인은 WP에 "우리는 조류를 제거하고 있으며, 나노버블 장치가 연못을 유지하고 조류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조류는 리플렉팅 풀의 지속적인 문제였다고 WP는 전했다. 2012년에도 3천400만달러의 보수 공사를 벌였으나, 강한 햇볕에 녹조류는 이내 다시 번성했다고 한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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