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70분, 볼만한 20분... ‘유’적 함대 스페인의 야말 의존증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최악의 70분, 볼만한 20분... ‘유’적 함대 스페인의 야말 의존증

풋볼리스트 2026-06-16 07:00:00 신고

3줄요약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최악의 70분과 그나마 볼만한 20분이었다. 그 차이에는 라민 야말의 유무만 있었다.

16일(한국시간) 오전 1시 미국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 스페인이 카보베르데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FIFA 랭킹은 스페인이 2위, 카보베르데가 67위다.

야말 의존증만 더욱 두드러지는 결과였다. 이날 스페인은 카보베르데 밀집수비 공략에 처참히 실패했다. 전반 초반부터 삼자 움직임, 하프스페이스 침투, 좌우 전환 등 텐백 공략에 필요한 초식들을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좌우 측면 활용이었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의 선택을 받은 좌우 윙어 가비와 페란 토레스도 기대와 달리 허덕였다. 특히 야심차게 선택한 가비의 윙어 활용은 대실패로 끝났다. 활동량이 좋은 가비를 상대 수비진 사이 배치해 기회를 만들고자 했지만, 예상보다 카보베르데의 텐백이 촘촘하게 배치되면서 외려 가비가 고립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좌우 폭을 벌릴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스페인의 강점인 미드필더 연계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필요한 건 측면에서 공간 플레이와 일대일 돌파를 펼쳐줄 수 있는 윙어 카드였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데라푸엔테 감독은 끝까지 꺼내기 싫었던 야말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25분경 하드레이션 브레이크 종료 후 야말이 경기장 투입됐다.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상태였음에도 야말 투입 직후부터 스페인 경기력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야말이 직접 돌파로 수비 한 명을 무너뜨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땅볼 패스를 토레스가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이후에도 야말은 직접 뒷공간 침투하거나, 감각적인 패스 스킬을 연계하는 등 밀집수비 격파 1타의 면모를 연달아 입증했다.

결국 최악의 70분과 볼만한 20분 경기력이 만들어졌다. 야말은 측면 공격, 개인 돌파, 빌드업까지 사실상 스페인 전개의 8할 이상을 책임졌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원활치 못한 점, 지난 5월 부상 후 첫 공식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경기 중 가장 번뜩인 선수들에 20분 뛴 야말이 포함되기 충분했다. 야말은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2회, 크로스 2회 등 기록했다. 

야말을 중심으로 스페인은 뒤늦게 공격 고삐를 당기며 분전했지만, 끝내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한 수 아래도 아닌 몇 수 아래인 팀의 수비조차 뚫어내지 못하면서 우승후보의 체면을 구겼다. 더불어 이날 무승부는 야말 빠진 스페인이 어느 정도까지 약화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됐다. 야말만 막으면 스페인전이 풀릴 것이라는 공략법이 대놓고 노출됐다.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최대한 아끼려고 했던 야말까지 사용하면서 손해만 막심한 최악의 수가 됐다. 야말은 최종 명단 발표 전 스페인 라리가 일정 간 근육 부상을 입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무리한 경기 출전으로 몸 상태가 불안불안했는데 하필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스페인 대표팀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이후 일찌감치 시즌 아웃한 야말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재활에 집중했다. 바르셀로나 측도 야말 전문 의료팀의 스페인 대표팀 파견까지 결정하면서 성심성의를 다했다.

야말의 예상 복귀 시점은 조별리그 3차전 이후였다. 공을 달고 급격한 가감속을 동반하는 야말 플레이 스타일상 애매한 복귀는 부상 재발을 야기할 수 있었다. 데라푸엔테 감독은 카보베르데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의사들은 출전 가능하다고 말한다. 축구는 위험이 따르는 스포츠다. 90분을 뛸 준비는 아니지만 팀에 기여할 준비는 됐다"라고 밝혔지만, 본 경기 때 벤치 대기시키면서 조심스러운 선택을 보였다.

그러나 최악의 경기력으로 야말의 이른 복귀가 결국 성사됐다. 야말뿐만 아닌 역시나 대회 전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니코 윌리암스도 이날 후반전 투입되면서 충분한 회복 없이 월드컵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스페인에게 카보베르데전은 선수 관리, 내용, 결과 그리고 자존심까지 챙기지 못한 최악의 경기가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