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을 다 먹고 나면 국물이 꽤 많이 남는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싱크대에 그냥 부어버린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 산미와 짠맛이 이미 잡혀 있어서 반찬과 소스로 얼마든지 쓸 수 있다.
피클 국물로 만들 수 있는 활용법 7가지를 소개한다.
① 즉석 채소 피클
가장 간단한 활용법이다. 냉장고에 남은 오이·무·당근·파프리카·양파 등을 0.5cm 두께로 썰어 밀폐용기에 담고 피클 국물을 그대로 붓는다.
국물이 한 번 사용된 상태라 맛이 조금 싱거울 수 있으니 식초 1큰술과 올리고당 1큰술을 보충해 간을 맞추면 된다.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 이틀 두면 간이 충분히 배어든다. 재사용 국물인 만큼 일주일 안에 소진하는 게 좋다.
② 당근 양배추 라페
당근 1개와 양배추 1/4통을 최대한 얇게 채 썬다. 볼에 담고 소금을 약간 뿌려 5분 두었다가 손으로 꼭 짜서 수분을 뺀다. 여기에 홀그레인 머스터드 1큰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1큰술, 피클 국물 3큰술을 넣고 손으로 주물러 골고루 섞는다.
냉장고에 30분 이상 뒀다 내면 채소 숨이 죽으면서 간이 고루 배어 맛이 훨씬 진해진다. 고기 구울 때 곁들임 반찬으로 내거나 샌드위치 속 재료로 넣어도 잘 맞는다.
③ 샤브샤브 연겨자 소스
작은 볼에 피클 국물 2큰술, 양조간장 1큰술, 연겨자 반 작은술을 넣고 잘 섞으면 바로 완성된다. 피클 국물의 산미가 연겨자의 알싸함과 어우러져 고기 잡내를 잡는다. 샤브샤브 고기 외에 두부 부침이나 수육, 편육을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린다.
④ 초간장 양념장
다진 파 1대분, 다진 양파 반 개분, 다진 마늘 1큰술을 볼에 넣는다. 피클 국물 5큰술과 양조간장 3큰술을 붓고 고춧가루로 색과 매운 정도를 취향껏 조절한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1작은술과 통깨 약간을 넣어 섞으면 된다. 두부 부침 위에 올리거나 맨밥에 김 싸서 먹어도 맛있다. 냉장 보관 시 3~4일 안에 먹는 게 좋다.
⑤ 고추채 장아찌
냄비에 피클 국물 350ml를 붓고 팔팔 끓인다. 불을 끈 뒤 매실청 120ml와 진간장 120ml를 넣고 잘 젓는다. 청양고추 또는 오이고추 300g을 최대한 얇게 채 썰어 밀폐용기에 담고, 절임 국물이 아직 뜨거울 때 채소 위에 바로 붓는다.
뚜껑을 열어 둔 채 상온에서 한 김 식힌 뒤 냉장 보관하면 다음 날부터 먹을 수 있다. 삼겹살이나 목살을 구울 때 곁들이면 기름진 맛을 잡아준다.
⑥ 오이 냉국
오이 1개를 반달 모양이나 가늘게 채 썰어 소금 약간을 뿌리고 5분 두었다가 물기를 꼭 짠다. 볼에 냉수 300ml와 피클 국물 3큰술을 섞고 국간장 1작은술로 간을 맞춘다. 절인 오이를 넣고 통깨를 뿌린 뒤 얼음을 띄워 바로 낸다.
식초와 설탕을 따로 넣을 필요가 없어 만들기가 훨씬 간편하다. 취향에 따라 미역이나 무채를 함께 넣어도 잘 어울린다.
⑦ 돼지고기·닭고기 재우기
삼겹살이나 목살, 닭다리살을 굽거나 볶기 전에 피클 국물에 최소 1시간, 길면 12시간 재워 두면 육질이 한결 연해지고 잡내도 줄어든다. 피클 국물 속 식초 성분이 고기 단백질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재운 뒤에는 국물을 털어내고 간장과 후추로 마무리 간을 하면 된다. 단, 생선은 식초에 오래 닿으면 살이 물러지기 때문에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이처럼 피클 국물 한 병으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버렸던 국물이, 알고 보면 쓸 곳이 많다. 다음번에 피클을 다 먹었다면 국물은 따로 챙겨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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