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며, 대(對)이란 제재 완화는 이란의 행동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개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종전 MOU에 “서명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종전 합의의 성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강력한 감시 권한을 전제로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을 매수해 (핵) 협상을 성사시키려 했지만 그건 통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고, 바라건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낼 수 있길 희망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합의로 막혔던 석유 공급이 원활해져 세계에 많은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결국 이란의 "행동에 달린 문제"라며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면 그때부터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MOU 서명과 동시에 즉각적인 제재 완화를 원하는 이란과 달리,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 절차 이행 등 구체적인 조치에 맞춰 상응하는 형태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서명식 직접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JD(밴스 부통령)가 그 행사 때문에 오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꽤 늦게까지 남아 있을 예정이어서 내가 참석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까지 프랑스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므로 상황에 따라 유럽 체류 일정을 연장해 19일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MOU 전문 공개 시기에 대해서는 "아마도 곧"이라며 19일 서명식 이후 어느 시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동맹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원하냐는 질문에는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합의를 이뤘고 거기엔 통행료가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전과 같이 "무료(toll-free)"로 개방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큰 도움이 필요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몇몇 국가에서 함정 한두 척을 이곳에 배치하는 건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무료' 발언은 앞서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이란 간 종전 MOU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수수료' 징수권이 인정됐다고 보도한 것과 반대된다.
이란 소식통은 최종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해상 항행 서비스 관리는 이란과 오만이 결정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됐으며, '해상 서비스'라는 용어를 명시한 것은 이란의 수수료 징수 권리를 미국이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향후 실무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둘러싼 해석에 양측의 논쟁이 벌어질 여지가 있어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레바논 내 분쟁을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헤즈볼라와도 조금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1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이 문제에 열린 마음을 가진 것 같다"며 "이제 이 일(이란 전쟁)이 마무리됐으니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미·이란의 종전 MOU가 "평화를 향한 매우 중요한 단계"라며 프랑스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G7 정상회의 최종일인 17일 일정을 마친 뒤 베르사유 궁전에서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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