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장 교체 후 금리 정책 기조 확 바뀐다…결제 인프라 혁신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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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수장 교체 후 금리 정책 기조 확 바뀐다…결제 인프라 혁신도 속도

나남뉴스 2026-06-16 05:52: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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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수장이 바뀌면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전임 총재가 4년간 내세웠던 구조개혁 기치는 뒤로 물러나고, 물가 안정과 결제 시스템이라는 본연의 임무가 전면에 부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현송 총재는 지난달 28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부터 긴축 전환을 강하게 시사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신중한 학자로 비쳤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중동 분쟁발 물가 상승과 반도체 수출 호황에 따른 성장 전망 개선이 맞물리면서 과감한 발언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실무진이 준비한 예상 답변지를 거의 들여다보지 않고 즉석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한은 내부에서조차 "의외"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역대 수장들이 "돌다리도 두드리고 안 건넌다"는 평을 들을 만큼 극도로 조심스러웠던 것과 대비된다.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달 초 한은 국제콘퍼런스에서는 미국·일본·유럽 중앙은행 인사들과의 돈독한 관계가 확인됐다. 각국 정책 흐름 파악과 공조 강화에 이 인맥이 활용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다음 달 1일 포르투갈 신트라 ECB 포럼에서는 직접 작성한 논문이 발표된다. 한은의 '프로젝트 한강' 성과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예금토큰 비전이 담겼다. 현직 총재가 집필 논문을 국제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결제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BIS 국장 시절인 지난 3월에는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의 취약점을 분석한 논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그 연구의 후속편 성격이다. 금융결제국과 금융안정국 등 관련 부서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해외에서 제대로 된 원화 결제망이 부재한 상황에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팽창이 환율 변동성을 키운다는 진단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이전 당국이 외국인·내국인 간 달러 수급 쏠림을 주원인으로 지목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

대안으로는 NDF 거래 수요를 역내 선물환(DF)으로 유도하고, 외국인 접근성을 개선하는 '원화 국제화' 전략이 제시됐다.

조직 운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인사경영국장과 인사팀장에 기존 라인 밖 인물이 발탁됐다. 관행을 깨는 결정이다.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친 제너럴리스트보다 한 영역에서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방침도 전해졌다.

임직원 근무 만족도 조사도 일회성 행사에서 정례화로 전환된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창립 기념사에서 "다양한 경로로 내부 목소리를 청취 중"이라며 "합리적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8월 이후 발표될 신임 부총재 인선이 향후 한은의 색깔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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