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베르데 홍명보’의 총명한 지휘, ‘월드컵 최고령 데뷔자’의 선방쇼… 기적의 승점 1점 만들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카보베르데 홍명보’의 총명한 지휘, ‘월드컵 최고령 데뷔자’의 선방쇼… 기적의 승점 1점 만들다

풋볼리스트 2026-06-16 03:20:00 신고

3줄요약
보지냐(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보지냐(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월드컵 첫 출전한 카보베르데가 첫 경기부터 이변을 연출했다. 변방 축구의 영웅들이 우승 후보의 콧대를 꺾었다.

16일(한국시간) 오전 1시 미국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 스페인이 카보베르데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FIFA 랭킹은 스페인이 2위, 카보베르데가 67위다. 그만큼 스페인의 낙승을 예상하는 건 당연했다.

카보베르네는 대서양에 떠 있는 작은 군도 국가다. 아프리카 대륙보다 서쪽에 있으며 섬 10개로 이뤄졌다. 인구는 약 52만 명이다.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했고 2002 한일 월드컵 당시부터 월드컵 예선 참가를 시작했다. 카보베르데는 24년간 꾸준히 조금씩 성장했다. 2010년대부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선전으로 존재감을 보였고 2021년 16강, 2023년 8강 신화를 썼다. 그리고 2026년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까지 당도했다.

히앙 멘데스(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히앙 멘데스(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전형적인 외인 구단이다. 포르투갈 식민지 역사를 가진 만큼 포르투갈 이중 국적자가 많다. 축구 변방 중의 변방이기 때문에 카보베르데에서 날고 긴다하는 축구 인재들은 여지없이 포르투갈 국적을 택하며 유럽 축구 일선으로 나갔다.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윙어 나니가 대표적이다. 그만큼 카보베르데의 26인 선수단 중 카보베르데 순수혈통은 전무하다. 복잡한 정체성과 다양한 언어가 섞인 디아스포라의 대표격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소속팀 분포도도 14개국 25개 클럽에 달한다.

그러나 “단합은 각 선수의 고유성을 존중할 때만 가능하다”라고 엄포한 부비스타 감독 지휘 아래 카보베르데 축구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똘똘 뭉쳤다. 이날 스페인전 경기력이 이를 대변했다.

카보베르데는 말 그대로 ‘우주 방어전’을 펼쳤다. 부비스타 감독은 명확한 경기 콘셉트를 가동했다. 4-5-1 전형으로 내려앉으며 수비를 우선시했고 이후 지공에 강점이 있는 스페인의 뒷공간으로 역습을 꽂아 넣고자 했다.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카보베르데는 90분 내내 부비스타 감독의 전술 지시를 이행했다. 촘촘한 수비 블록으로 스페인의 패스 침투를 막은 뒤 히앙 멘드스, 조반 카브랄 등 발기술 좋은 공격진으로 역습을 나갔다. 스페인이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인 라민 야말, 니코 윌리암스까지 결국 꺼내 들게 하면서 그 효과를 방증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까지 골문을 단단히 지켜낸 카보베르데는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 기적적인 1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대회 5일 차까지 무득점 경기가 없었는데, 월드컵 첫 출전국과 우승 후보국의 맞대결에서 대회 첫 무득점 무승부가 연출됐다.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카보베르데 축구 영웅들의 활약이 빛났다. 먼저 스페인전 무승부 지휘를 이끈 부비스타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홍명보 감독과 비슷한 점이 많다. 부비스타 감독은 현역 시절 카보베르데 대표팀 주장으로 10년 가까이 뛰었다. 포지션은 수비수였다. 특히 별명이 ‘침묵의 주장’이었을 정도로 말수가 적고 타협을 싫어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한국 축구의 카리스마 대표주자인 홍 감독과 비슷한 리더십을 가진 주장이었다. 레전드 출신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라는 직함도 같다. 강한 카리스마를 무장한 부비스타 감독은 스페인전을 통해 팀의 조직력을 증명했다.

불혹의 선방쇼를 펼친 살아있는 전설도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카보베르데는 무려 스페인 슈팅 27회를 버텨냈다. 본인들의 슈팅 6회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차이다. 스페인은 카보베르데 박스 안에서 터치 51회를 가져갔지만, 정작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 대목에는 1986년생 40세 골키퍼 보지냐의 활약이 있었다. 카보베르데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보지냐는 카보베르데가 출전한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이날 40세 13일로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데뷔전을 펼쳤는데 선방만 7회를 선보였다. 경기 종료 후 흘린 그의 뜨거운 눈물이 그 간절함을 느끼게 해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