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에베레치 에제는 다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달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격돌한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세계 정상 복귀를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와 함께 L조에 편성됐다. 잉글랜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에서 여러 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까지 도달했지만,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물러났고,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인 감독이 부임했다는 점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며 분명한 성과를 남긴 세계적인 명장이다. 오랜 라이벌 관계에 있는 독일 출신 지도자에게 대표팀을 맡길 정도로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 의지는 강하다.
에제도 투헬 감독이 선택한 최종 명단 26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가슴 아픈 경험을 했다. 에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PSG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결국 아스널은 우승을 놓쳤고, 에제의 특유의 멈칫하는 페널티킥 동작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러나 에제는 잉글랜드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다시 키커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승부차기에서 다시 페널티킥을 찰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나설 것이다. 내가 왜 차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축구에서는 모든 일이 일어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뛰는 것은 내가 원했던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 다시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또 페널티킥을 차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다시 그 자리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에제는 결승전 실축 이후 많은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로 2020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던 부카요 사카와 마커스 래시포드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그는 “모든 위대한 선수는 중요한 페널티킥을 놓친 경험이 있고, 이런 순간을 겪는다”며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담아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전했다.
이어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감사한다. 이를 통해 성장하고 배우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제는 “위대한 선수들은 앞으로 나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 실축하면 실축한 것이고, 성공하면 성공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정신력이다. 이것도 여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페널티킥 동작도 바꿀 생각이 없다. 그는 “없다. 오랫동안 페널티킥을 차왔고, 이것 역시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데는 이유가 있으며, 그동안 쌓아온 훈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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