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 겨냥 방화 우크라인 유죄평결…"배후에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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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총리 겨냥 방화 우크라인 유죄평결…"배후에 러시아"

연합뉴스 2026-06-16 00:4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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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사주받아 스타머 소유 주택 등에 방화

스타머 총리 스타머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겨냥한 연쇄 방화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인이 영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런던 중앙형사법원 배심원단은 15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와 관계된 자산들에 방화 공격을 한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인 로만 라브리노비치(22)와 우크라이나 태생 루마니아인 스타니슬라브 카르피우크(27)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스타머 총리가 거주했다가 현재 처가 식구가 거주하는 주택, 스타머 총리가 탔던 차 등에 잇달아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이 불거진 후 스타머 총리는 의회에서 "민주주의와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으며, 범인들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법정에서 피고인들이 영국 거주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용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접근한 '엘(El) 머니'가 이들과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로 소통하면서 범행을 사주했다고 밝혔다.

엘 머니는 우크라이나인 라브리노비치에게 포스터 붙이기로 시작해 그라피티를 거쳐 방화까지 점점 수위를 높이면서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엘 머니의 정체나 배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영국 언론들은 배후가 러시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 방송은 엘 머니가 다양한 텔레그램 채널에서 다른 공격을 사주하며 러시아 시민권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찬양하기도 했다면서, 이 사람이 러시아 외교관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텔레그램 자료와 암호화폐 지갑, 법원 증거, 서방 당국자들과 인터뷰를 종합해 엘 머니는 러시아에 위치하며 친크렘린궁 해커 단체인 '노네임057(16)'과 면밀히 연루돼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와 이 해커 단체가 어느 정도로 연계됐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미국 국가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이 단체와 관련된 해킹 도구들이 크렘린궁이 세운 정보기술조직의 비밀 프로젝트로 제작된 것으로 본다.

주영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 또는 러시아 외무부와 불법행위를 연계하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며 "러시아는 영국과 영국민에 대한 아무런 위협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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