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독특한 도루 관련 팀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키움의 팀 도루 시도 횟수는 15회로 리그 최저다. 가장 많은 도루를 시도한 NC 다이노스가 90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수치. 부문 리그 9위 KIA 타이거즈의 도루 시도 횟수도 46회에 이른다는 걸 고려하면 키움의 '소극적인' 주루 운영은 더 두드러진다.
흥미로운 점은 도루 성공률이다. 키움은 15차례 도루를 시도해 14번 성공하며 성공률 93.3%(14/15)를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리그 평균 도루 성공률인 76.1%를 크게 웃돈다. 부문 최저 KT 위즈의 57.5%(30/52)와의 차이도 크다. 젊은 선수 비중이 높은 팀 특성상 적극적인 주루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키움은 도루 시도 자체를 최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팀 운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도루는 성공하면 득점 기대치를 높일 수 있지만 실패할 때 팀 분위기가 저하되고 경기 흐름이 끊긴다"며 "아웃카운트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부상 위험도 뒤따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키움은 시즌 중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무리한 도루 작전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 감독은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을 스스로 판단(그린라이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경기 상황을 보고 벤치에서 성공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시도한다"며 "단순히 도루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경기 상황과 아웃카운트, 상대 배터리에 대한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공 확률이 높은 순간에만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도루 성공률을 높여가는 것이 팀 운영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키움의 '뛰는 야구'는 많이 뛰는 야구가 아닌,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때만 뛰는 효율 중심의 야구로 해석된다. 리그 최저 수준의 도루 시도와 최고 수준의 성공률이라는 상반된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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