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임박…코스피, ‘9000피’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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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임박…코스피, ‘9000피’ 재도전

직썰 2026-06-16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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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코스피가 다시 전고점 돌파에 도전한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둔 반도체 업황 기대감도 커지면서 시장은 ‘9000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5% 오른 8525.8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도 다시 7000조원을 넘어섰다. 장 초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되기도 했다.

106일간 이어지며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줬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14일 사실상 종결되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글로벌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소식에 국제유가는 일제히 하락했고, 환율도 15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달러 선으로 4%가량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4% 이상 하락하며 81달러대로 내려왔다.

◇외인 매수 복귀…반도체 실적 기대감 확대

최근 코스피는 미국 5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와 미·이란 협상 교착, 호르무즈 해협 인근 무력 충돌 등이 겹치며 급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5원까지 상승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이어졌다. 6월 둘째 주(8~12일)에는 5거래일 연속 사이드카와 ‘매매 일시정지(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지난 8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부터 6거래일 동안 매도·매수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교차 발동되는 등 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며 “이번 한국 증시 급등락의 본질은 극단적인 수급 불균형”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식 자금은 318억3000만달러(약 48조1000억원) 순유출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최근 수급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5일간 75조원을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실적 중심 대응’…반도체·소부장 관심

증권가는 실적 장세를 전망하면서 단기 지수 흐름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중동 문제로 촉발된 거시경제 불안보다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결국 주가는 기업이익 전망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25조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3분기와 4분기에는 더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 초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와 소부장 업종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역시 과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구간에 근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상향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며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소재 및 소모품 업체들에 대한 중장기 접근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증시 낙관론 속 ‘빚투’·FOMC 결과는 변수

다만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용거래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 과열로 인한 변동성은 경계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6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27조원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반대매매 규모도 커지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은 1월 1700억원에서 3월 4600억원으로 증가했고, 5월에는 7000억원까지 늘었다.

2분기 들어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가계대출도 급증했다. 5월 말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해 2024년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증시 상승 기대와 유동성 규제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종목 선별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16~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중요한 변수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첫 FOMC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점도표 변화와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신호,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6월 FOMC 결과만 소화한다면 이후 본격적인 2분기 프리어닝 시즌으로 돌입할 것”이라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 근거한 상승 추세 재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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