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박스권 갇힌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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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박스권 갇힌 반등

한스경제 2026-06-15 23:5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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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파이넥스가 공개한 비트코인 시장 분석 보고서. 비트파이넥스는 이란 휴전 기대에 따른 반등에도 비트코인 상승 동력이 신규 수요보다 매도 압력 소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 비트파이넥스 보고서
비트파이넥스가 공개한 비트코인 시장 분석 보고서. 비트파이넥스는 이란 휴전 기대에 따른 반등에도 비트코인 상승 동력이 신규 수요보다 매도 압력 소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 비트파이넥스 보고서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비트코인의 최근 반등이 신규 수요 유입보다 매도 압력 소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 긴장 완화가 위험자산 심리를 일부 되살렸지만, 온체인과 자금 흐름 지표에서는 강한 매수세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시장이 레버리지 축소와 매물 소화 구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 매도는 줄었지만 매수도 부재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 선물시장의 미결제 약정이 지난 5월 고점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짚었다. 미결제 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 규모다.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레버리지 포지션이 줄고, 과도하게 쌓였던 투기적 거래가 정리됐다는 의미다. 가격 하락 과정에서 단기 보유자들도 손실을 감수하고 물량을 넘긴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이 매도 압력을 흡수하는 단계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매도 압력이 줄었다는 사실이 곧바로 상승 추세 전환을 뜻하지는 않는다. 비트파이넥스는 온체인 지표와 자금 흐름을 근거로 수요가 여전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비트코인 매수세도 둔화됐다. 가격을 끌어올릴 신규 자금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세만 일시적으로 약해진 국면이라는 것이다.

▲ 단기 보유자 손실, 매도벽 부담

시장 부담은 단기 보유자 구간에 남아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단기 보유자들이 아직 17~19% 수준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실현 손실은 보유 자산을 아직 팔지 않았지만 현재 가격 기준으로 손실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가격이 일정 수준까지 회복되면 이들이 본전 또는 손실 축소를 위해 매도에 나설 수 있다. 반등 구간마다 매물 부담이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비트코인 가격대도 좁은 범위에 갇혔다. 비트파이넥스는 현재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인 5만4000달러와 단기 보유자의 본전 매도 압력이 집중된 6만8000달러 사이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5만4000달러는 하방 지지선으로, 6만8000달러는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큰 상단으로 제시됐다. 가격이 6만8000달러를 넘어서려면 단기 보유자 매물을 흡수할 만큼의 실수요가 필요하다.

▲ ETF 유출과 기업 매수 둔화

비트코인 시장의 수요 부진은 자금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비트파이넥스는 'ETF 유출과 기업 매수 둔화'를 주요 부담으로 꼽았다. 현물 ETF는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들어오는 핵심 통로다. 유출이 이어지면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진다. 기업 매수세가 둔화되면 장기 보유 수요도 줄어든다. 매도세가 멈췄더라도 매수 주체가 뚜렷하지 않으면 반등은 힘을 받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을 추세 전환보다 과매도 이후 되돌림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레버리지 청산과 손절 매도가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가격이 반등했지만, 시장을 밀어 올릴 자금 유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려면 ETF 자금 흐름 회복과 현물 매수세가 함께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재개방은 변수

중동 리스크 완화는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 재료로 거론된다. 비트파이넥스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으로 에너지 공급 쇼크가 완화되면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급등 우려가 줄어들면 중앙은행의 긴축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긍정적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관건은 거시 호재가 실제 자금 유입으로 연결되느냐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시장이 당분간 5만4000달러와 6만8000달러 사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 관계자는 "매도 압력이 약해진 것은 하락세 둔화 신호지만, 강한 매수세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상승장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유가 안정이 금리 전망을 낮추는지, ETF 자금 흐름을 되돌리는지가 다음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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