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을 대상으로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소집됐으며, 장동혁 대표 주재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최보윤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소청 대상 지역은 서울·경기·부산·인천·울산·광주 등 6곳이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등 총 6개 유형의 선거가 소청 범위에 포함됐다. 다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교육감 선거는 이번 소청에서 빠졌다.
당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은 유권자 참정권 침해가 발생한 모든 투표소 관련 선거에 대해 만장일치로 소청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소청 기한이 17일 수요일까지여서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차원에서 신속히 결정됐다고 최 수석대변인은 부연했다. 원내대표가 회의에 참석해 원내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 포함 여부를 두고 원내에서 이견이 있었으나 최종 결론에는 모두 합의했다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 관계자는 서울시 전면 재선거가 아닌 문제 투표소에 한정된 소청 절차라며 향후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 종료 후 당 지도부 내 해석 차이가 표면화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투표용지 문제가 발생한 곳의 전면 재선거를 결정했다며 유불리와 무관하게 선거 공정성 원칙을 중시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 역시 밤 9시 30분경 페이스북에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다.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게시했다.
반면 원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다른 해석을 내놨다. 선거 소청은 해당 투표소의 용지 부족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심사를 요청하는 절차이지 재선거 요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다른 원내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이 회의 결과를 곡해했다고 지적하며, 참정권 불행사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먼저 판단돼야 재선거 여부가 결정된다고 반박했다. 정점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소청 결과 확인 후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재선거 요구 여부를 판단할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반발도 거세다. 김용태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소속 의원들과 논의 없이 대표가 최고위에서 일방 결정한 것이 당황스럽다며, 재선거 주장이 오세훈 시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개혁 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도 당론 수렴 없는 일방적 결정은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18일 의총에서 대표 거취와 재선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는데 급히 최고위를 열어 결정한 것은 황당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장 대표는 SNS를 통해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진행 중인 올림픽공원에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비판하며, 시민이자 당 대표로서 현장에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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