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최대 행사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하면서 레오 교황의 북한 방문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약 30분간 레오 교황을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면담했다. 교황과의 면담 내용은 비공개가 관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바티칸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으로)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심을 재확인했다”며 “이 대통령과 교황은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레오 교황의 방한을 정중히 초청했다.
남북 간 긴장 관계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레오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교황청 방문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희망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북한의 초청장 문제 등으로 실제 방북이 이뤄지진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레오 교황은 주로 경청했다”며 “내년 교황이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에 오면 한반도에 대한 평화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레오 교황과의 면담 이후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논의들이 이뤄졌으며 교황의 방북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원은 교황청의 내각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국무원장은 바티칸의 국무총리 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께서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나) 남북 관계가 지금은 단절돼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며 “그 과정에서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교황청 측에서는 격려를 표시하는 한편, 인내 뿐만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파롤린 국무위원장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천주교의 기여, AI(인공지능) 기술 혜택이 차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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