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고 공식 방한을 요청했다.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교황청의 역할에 양측 모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약 30분간 진행된 이번 면담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정부 차원의 구상을 직접 설명했으며, 대화와 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교황청 역시 평화와 화해 노력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양측 간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유흥식 추기경 접견 당시 이 대통령은 2025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방한하는 길에 평양까지 방문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교황과의 면담 직후 이어진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회동에서도 동일한 주제가 논의됐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진전에는 시간과 인내가 요구되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두드리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 말씀을 언급했다. 이에 교황청 측은 "인내뿐 아니라 희망도 함께 필요하다"며 화답했다.
교황청도 별도 자료를 통해 이번 면담 사실을 발표했다. 한국 내 가톨릭 교회의 교육 및 사회복지 기여, 세계청년대회 준비 현황, 국제 정세 전반에 걸쳐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바티칸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지인 프랑스 에비앙으로 이동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구체적으로 진전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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