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언제까지 특별전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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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언제까지 특별전형인가

경기일보 2026-06-15 19:2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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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한국다문화정책연구소 대표

 

대학 입시 전형 가운데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이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 역시 대상에 포함된다.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라는 점에서 도입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다문화가정 자녀는 언제까지 특별전형의 대상이어야 하는가.

 

대한민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 매년 수많은 다문화가정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한다. 이제는 단순히 대학 입시 단계에서 별도의 경쟁 트랙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 아니라 그 이전 과정에서 교육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할 때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의 상당수는 대학 입시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언어 습득의 문제, 학습 지원 부족, 정보 접근성의 차이, 부모의 교육환경 차이 등은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중학교 시기부터 누적된다. 입시 직전에 특별전형이라는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교육의 목표는 특정 집단에 지속적인 예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책 역시 대학 입시가 아니라 기초교육 단계에 집중돼야 한다. 한국어 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학습 결손을 조기에 발견하며, 방과 후 교육과 돌봄 체계를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필요한 지원은 대학 입학 원서 작성 시점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제공돼야 한다.

 

물론 당장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아직 현실의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의 방향은 분명해야 한다. 기초교육 지원은 확대하고 특별전형 의존도는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통합의 길이다.

 

다문화 사회의 목표는 영원히 ‘특별한 사람들’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더 이상 특별전형의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평범한 학생으로 성장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

 

정책은 결과를 보정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회를 평등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문화 특별전형이 사라지는 날은 지원이 줄어드는 날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교육이 제 역할을 해낸 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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