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도 치킨 먹는다…무알콜맥주 뜬 월드컵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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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도 치킨 먹는다…무알콜맥주 뜬 월드컵 소비

한스경제 2026-06-15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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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도 KT 사옥 메인 빌딩 벽면 전체를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을 시청하며 응원하고 있다./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도 KT 사옥 메인 빌딩 벽면 전체를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을 시청하며 응원하고 있다./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평일 오전 시간대에 열리면서 응원 소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새벽 치맥 대신 오전 치킨과 간편식, 무알콜맥주를 즐기는 새로운 응원 문화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12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요일 대비 65.4% 증가했다. 특히 경기 시작 직전인 오전 10~11시 주문은 전주 대비 90.6% 급증하며 응원 수요가 집중됐다.

주문 증가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광화문 주문 건수는 전주 대비 115% 증가했고, 여의도(71.3%), 을지로(58.5%), 역삼동(34.7%) 등 주요 업무지구에서도 주문이 크게 늘었다. 고려대 인근(59.6%), 경희대·한국외대 인근(56.6%), 서울대 인근(56.1%) 등 주요 대학가에서도 주문 증가세가 나타났다. 평일 오전 경기 특성상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사무실·강의실·학생회관 등에서 단체 응원을 즐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치킨 주문 증가세가 압도적이었다. 치킨 주문 건수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875.8% 증가하며 약 10배 수준으로 뛰었다. 피자는 220.8%, 족발·보쌈은 97.9%, 패스트푸드는 54.2%, 중식은 53.2% 각각 늘었다.

편의점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GS25에 따르면 광화문 응원전이 열린 12일 인근 매장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5.1% 증가했다. 경기 집중 시간대인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매출은 85.7% 늘었고, 경기 시작 직전인 오전 10~11시 매출은 447.6% 급증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무알콜맥주다. 광화문 인근 GS25의 무알콜맥주 매출은 1367.8% 증가해 일반 맥주 증가율(490.6%)을 크게 웃돌았다. 얼음컵(401.9%), 스낵(254.8%), 치킨(158.7%) 등도 크게 늘었다. 평일 오전 경기 특성상 직장인들이 음주 대신 무알콜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CU의 경우 경기 당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2.3% 증가했다. 주류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고, 스낵류는 87.7%, 냉동즉석식은 63.2% 늘었으며 도시락과 김밥 등 간편식 수요도 증가했다.

◆오전 경기가 무알콜 시장 키웠다…16강 가면 특수 더 커진다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소비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심야 경기 시청과 함께 맥주와 치킨 소비가 집중된 반면 이번 대회는 여름철 오전 경기라는 특성상 무알콜맥주와 간편식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모바일 시청 문화 확산도 소비 형태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평일 오전 경기 일정으로 경기 직후 점심 회식이나 식사 자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소비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며 "논·무알콜 맥주는 오전 경기 특성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도 "출근·근무·운전 등 일상 일정과 맞물리는 시간대에는 알코올 섭취가 부담스러운 만큼 맥주 특유의 풍미는 살리면서 부담을 낮춘 무알콜 맥주맛 음료 선택지가 주목받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평일 오전 경기라는 제약이 오히려 무알콜맥주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응원 열기가 더욱 높아지면서 배달 음식과 무알콜맥주, 간편식 등의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팀 선전 여부에 따라 식품·외식업계 전반의 특수 효과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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