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첫 유럽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정치와 민생 현안에 잇따라 목소리를 내면서 해외 외교와 함께 국내 현안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해외 순방 중 처음으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물가 대책 등 국내 현안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하루 평균 4건 안팎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올리며 국내 정치와 민생 현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외교 무대 한복판에서도 시선은 국내 현안으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과제를 제도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순방 중에도 국내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앞으로 남은 4년의 성패가 이번 국정 2년 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회와의 협력, 입법 속도전, 정책 집행 강화를 주문했다.
국정 공백 우려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대통령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상황에서 국정 운영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고 해외에 있어도 국정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여권 내부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13일 SNS를 통해 여당의 책임과 포용, 통합을 강조하며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과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을 향해 국정 운영의 책임성을 주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외교와 내치를 별개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순방과 정상외교 역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경제와 민생, 국익을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순방이 단순한 정상외교를 넘어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예고편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순방 기간 내내 강조된 여당의 책임과 국정 속도전이 귀국 이후 실제 정책 추진과 입법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정권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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