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시위가 열하루째 이어지면서 대한체육회가 공권력 개입을 공식 요청하는 사태로 번졌다.
15일 오후 기자회견장에 선 유승민 체육회장은 "사무처 정상화를 위해 신속한 경찰력 투입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아울러 시위 참가자들에게는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민·형사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핸드볼경기장 각 출입구는 지난 5일부터 시위대에 의해 막혀 있는 상태다. 이들은 개표 완료 후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겠다는 목표 아래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일관되게 외치고 있다. 경찰이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원은 약 1천명 규모다.
서울경찰청은 시위대 조기 해산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장기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경기장 봉쇄로 체육 관련 단체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어 업무방해 혐의 적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같은 날 오전 정례 간담회에서 시위 현장의 불법 행위를 언급했다. 그는 일반 시민 소지품을 무단으로 뒤지는 행위 등에 동조할 경우 공범으로 처벌받아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시위대 일부는 오후 5시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별도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실질적 조치를 촉구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과 송파선관위 관계자들을 직무유기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 국면도 확대됐다. 고발장은 서울 송파경찰서에 접수됐다.
전씨는 고발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거 관련 물품을 공개했다. 투표용지 보관상자 2개, 기표 용구, 선거인명부 대조전표 약 1천700매가 포함됐다. 그는 선관위가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해당 물품이 분실되거나 폐기됐다고 발표한 바와 달리 그대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대조전표는 투표용지와 맞교환되는 유권자 확인증 역할을 한다. 전씨는 이 정도 분량이 미사용 상태로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투표소의 유권자 확인 절차 실패를 입증한다고 강조하며, 물품 전체를 고발장과 함께 경찰에 넘겼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시위에 대한 현장 대응과 수사를 동시에 담당하게 된 경찰 내부에서는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현장 경찰관을 향한 모욕 행위에 대해 수뇌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서울경찰 직장협의회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제복이 지닌 엄중한 의무와 책임, 그리고 현장 경찰관의 자긍심이 무자비한 모욕·폭력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표단은 현 상황을 '공권력 무력화 현상'으로 규정하며 시위대를 향해 경찰관 대상 모욕 중단을 촉구했다. 동시에 경찰청에는 현장 대응 인력을 보호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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