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인들 생존권 침해…민·형사상 책임 등 모든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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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체육인들 생존권 침해…민·형사상 책임 등 모든 방안 검토"

아주경제 2026-06-15 16:31: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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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5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잠실 핸드볼 경기장 시위 장기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15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잠실 핸드볼경기장 봉쇄 장기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서울 잠실 핸드볼경기장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체육단체들의 피해가 점차 커지자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공권력 행사를 강력히 요청했다.

유 회장과 9개 회원 종목 단체(당구·댄스스포츠·산악·세팍타크로·수상스키·수중핀수영·우슈·펜싱·핸드볼) 임직원들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공간 출입 보장과 필수 물자 반출을 촉구했다.

유승민 회장은 "이번 사태로 국가가 위탁한 공공 업무가 방해받고 있으며, 선수들의 권익과 체육인들의 생존권이 침해받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집회의 자유와 함께 직업 선택의 자유와 근로의 권리 또한 보장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직장 출입이 제한되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대한체육회와 회원 종목 단체는 현재 발생한 업무 방해와 피해가 확인될 경우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 회장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에 공권력을 투입해 달라고 정식으로 요구했다.

이날 대한체육회 설명에 따르면 현재 핸드볼경기장 내 상주 중인 체육 협회 직원 79명은 지난 5일부터 출근을 못 한 채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장을 봉쇄한 시민들의 집회가 길어지면서 대회를 집행하기 위한 회계 장비(OTP, 공동인증서, 법인카드 등)와 유니폼, 단복 등의 물품이 경기장 외부로 반출되지 못해 행정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국가대표 지도자 수당과 직원 급여, 4대 보험·공과금 납부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종목 단체들이 산출한 현장 피해 규모만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국제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종목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펜싱 대표팀은 당장 16일부터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해야 하지만, 선수 손에 익은 개인 펜싱 칼(블레이드)과 재킷 등 필수 장비를 전혀 챙기지 못했다.

펜싱협회 관계자는 "러시아·이란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장비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각자 알아서 칼을 빌려 대회를 준비하는 등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항공 및 해외 호텔 비용도 금융 업무 마비로 지급하지 못해 외국 에이전시에 말하기가 부끄러운 처지"라고 토로했다.

다음 주 국내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핀수영협회 역시 외국 선수단 입국을 앞두고 비자 발급과 호텔 준비 등 경기 운영 준비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는 시민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핸드볼 유소년 선수들이 경기장 내 부대시설을 출입하는 과정에서 가방 수색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서류나 집기를 빼내려 진입을 시도했던 사무처 직원들은 100여명의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폭언을 듣고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연맹 관계자는 시민들과 협의를 시도하다 명함과 사진이 유포돼 지속적인 위협 전화를 받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6·3 지방선거 당일 잠실 지역 다수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뒤 시민들은 개표소로 지정된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연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 20대 청년을 주축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던 집회는 이전부터 부정선거를 주장했던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다. 이들은 핸드볼경기장 내부 진입을 시도하던 체육인들과 충돌을 빚거나 선수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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