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한계 넘는다…삼일제약, 베트남 점안제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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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한계 넘는다…삼일제약, 베트남 점안제 사업 속도

아주경제 2026-06-15 15:46: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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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 로고[사진=삼일제약]

삼일제약이 베트남 점안제 생산기지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안과 시장에서 구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탁생산(CMO)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내수 중심 매출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베트남 안과 CMO 공장 운영자금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점안제 CMO 사업에 뛰어든 삼일제약은 현지 생산기지 구축과 설비 투자 등으로 현재까지 15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베트남에 안과 치료제 전문 생산공장을 준공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공장 투자 비용과 국내외 규제 승인 지연 등의 영향으로 삼일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5억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

삼일제약이 베트남에 힘을 싣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도 자리한다. 국내 최초로 안과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안과 치료제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해 온 삼일제약은 현재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아필리부'의 국내 유통·판매도 맡고 있다. 아필리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1억원으로 회사의 단일 품목 중 최대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시장 특성상 가격 경쟁이 치열한 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공동판매 구조 한계도 있어 수익원 다변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회사는 점안제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지난 2024년 베트남 의약품청(DAV)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위한 실사를 마치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연간 3억3000만개 규모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현재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상태다. 신규 수주와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고정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CMO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상업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KGMP 인증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국내 제약사 물량 수주가 가능해지고 이후 글로벌 CMO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KGMP 인증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 획득한 뒤 내년 상반기 미국 cGMP와 유럽 EU-GMP 인증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 GMP 인증도 임박한 상태로 연내 승인된다면 국내 생산 물량을 베트남 공장으로 이관하여 본격 상업 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자사 점안제 생산 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위수탁 계약을 통한 점안제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영역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삼일제약은 최근 베트남 법인을 통해 대만 제약사 포모사와 스테로이드 점안제 'APP13007'의 베트남 시장 독점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APP13007은 백내장·녹내장 등 안과 수술 후 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신약이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는 계약금, 규제 승인 관련 마일스톤 및 계약 기간 동안의 로열티 지급이 포함됐다. 구체적 내용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KGMP 허가를 통해 베트남 공장의 수익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베트남 생산기지를 글로벌 안과 의약품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를 이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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