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레터] 지금은 당연한 생수 구매, 예전엔 상상초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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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레터] 지금은 당연한 생수 구매, 예전엔 상상초월 행동?

르데스크 2026-06-15 15:32: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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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신 물, 혹시 어떻게 구하셨나요? 아마 많은 분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산 생수, 혹은 돈을 주고 사거나 빌린 정수기 물을 드실텐데요.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물을 돈 주고 사 마시는 문화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끓여 마셨습니다. 주전자 가득 보리차를 끓이고 물을 식혀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매일의 일상이었죠. 당시 사람들에게 물은 공짜에 가까운 존재였기 때문에 굳이 돈을 내고 사야 하는 상품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습니다.


변화는 1990년대 초반에 생겨났는데요. 경제 성장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죠. 때마침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등 수질 오염 문제와 낡은 수도관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됐습니다. 


자연스레 '깨끗하고 안전한 물'에 대한 수요도 생겨났는데요. 그 시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먹는샘물', 오늘날 우리가 생수라고 부르는 제품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잡음도 있었는데요. "물이 어떻게 상품이 될 수 있느냐" "수돗물 정책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다" 등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점차 생수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는데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끓이고 식히는 과정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다는 편리함도 컸습니다. 맞벌이 가구가 늘고 생활 속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수가 실용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죠. 


특히 2000년대 이후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산업이 성장하면서 생수의 인기도 더욱 높아졌는데요. 그 결과 우리는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원산지와 미네랄 함량, 브랜드 이미지까지 따져가며 취향에 맞는 물을 골라 마시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황, 어떻게 보면 생수는 달라진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가장 단편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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