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환율 더 오른다?…기업 달러예금 83조원 돌파, 3년 5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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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환율 더 오른다?…기업 달러예금 83조원 돌파, 3년 5개월 만에 최대

폴리뉴스 2026-06-15 15:26:34 신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는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와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예금이 3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자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보유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543억7100만 달러(약 83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월 말 기록한 552억5500만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예치한 뒤 만기 시 원화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이 예상될 때 달러 보유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기업 달러예금은 올해 3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말 462억300만 달러였던 달러예금은 5월 말 507억13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열흘 만에 36억5800만 달러가 추가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수출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즉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대금 결제나 외화부채 상환에 대비해 달러를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환율 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보다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달러 보유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도 달러예금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확보하는 외화 규모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환전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화 약세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평균 1523.3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2월 평균 환율 1626.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환율 변동 폭은 10.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8.9원, 5월 6.6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정부와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들의 달러 보유 성향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방향성이 뚜렷하게 안정되기 전까지는 기업들이 외화를 적극적으로 처분하기보다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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