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참교육'은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분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죠. 모두의 진심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김무열을 만나 넷플릭스 화제작 '참교육' 에피소드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참교육'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공개 이후 한국을 포함해 10개국 이상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김무열은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 역을 맡아 마음을 치유하는 감정 연기부터 능글맞은 코미디, 압도적인 액션까지 새로운 결의 카리스마로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무열은 작품의 인기와 더불어 자신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에 "기쁘고 감사하다. 살면서 이런 순간이 다시 올까 싶을 정도로 실감이 안 난다. 그래서 더 무겁게, 진지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무열은 "이번 작품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임했다. 무엇보다 10개 에피소드를 함께했던 수많은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라며 "자축 하자면 잘 받아먹은 것 같다. 앙상블이 정말 좋았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무열은 5분이 넘도록 작품에 함께한 여러 배우들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1화와 8화 등에서 중심인물로 분한 배우들이 처음 연기에 도전한 거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약 50분 동안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자신과 관련한 얘기를 늘어놔도 모자랄 판에 마냥 해맑게 함께 수고한 동료들을 언급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5화 공개 이후 화제가 된 이른바 '우진 엄마', 박지연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박지연 배우와 '소년심판'에서도 함께 했다. 당시에는 임신한 상태로 몸가짐이 조심스러워야 하는 캐릭터였다.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참교육'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끔찍하더라"라며 "너무 연기를 잘하는 거다. 박지연 배우에게 '무섭다' '끔찍하다'고 직접 이야기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무열은 "'우진맘'과 관련해 밈이 많이 생긴 상태다. '우리 애 아빠가 화가 많이 났다' 등 대사가 공감이 가더라"라며 "나 또한 이제 막 학부모가 됐다. 10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선생님 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생의 마음까지 여러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참교육'이라는 작품이 더 의미 있지 않나 싶다. 그것이 '재미' 이상의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김무열이라 가능했다' '김무열이 아니면 안 어울렸을 것' 등의 반응과 관련해 그는 "내가 한 연기니까 인정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공연 무대의 경우 같은 배역을 네 명이 돌아가며 연기할 때가 있다. 솔직히 '누가 가장 잘하나' '이 사람이 제일 어울리는 것 같다' 등의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내가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다. '참교육' 때도 그런 생각으로 자신 있게 연기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도 인정하느냐고 묻자 김무열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는 "휴대폰 사진첩에 있는 아들을 봤는데 1년 전 모습은 너무 아기고, 2년 전엔 '얘는 누구지' 싶더라. 그때 그 행복했던 순간들을 충분히 누렸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성민 선배께서 지금 상황을 즐기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지금 기분을 마음껏 누리려고 노력중이다. 그런 와중에 17년 동안 함께 살았던 강아지가 일주일 전에 세상을 떠났다. 아픔도 같이 따른다는 아이러니가 있는 것 같다. 충분히 기뻐하고, 충분히 슬퍼하며 일희일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무열은 강렬한 등장을 알렸던 1화에서의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교권국이 추구하는 방향, 색깔 등을 드러내야 했다. 진기주, 표지훈 등이 등장하기 전, 혼자서 기반을 다져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교육'은 대한민국 특유의 교육방식으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놀라운 것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김무열은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재미있게 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해외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의 교육이나 여러 이해 관계에 대해 공감하지 못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이처럼 반응이 좋은 것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진심, 부모님, 선생님, 학생들의 마음과 입장이 어떤 나라나 다 똑같아서가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교사라는 분한테 메시지를 받았다.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며 '이런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참교육'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적절한 코미디와 통쾌한 액션으로 극의 재미를 높였다. 특히 김무열의 '참교육' 액션이 '사이다'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무열은 "직접적인 그림을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상황상 (학생이) 뺨따귀를 맞지만 자세하게 보여드리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벌인 학생의 뺨따귀를 때린다는 것이 장르적인 재미를 줄 수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서사가 있기 때문에 일부 '장치'로만 사용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편의 에피소드를 다룰 때 늘 신중해야 했다. 가해자가 어떤 생각을 할 것이며 피해자는 어떻게 위로받을 것인지, 가해자가 잘못을 뉘우치고 이후엔 어떤 모습이 될 지 등을 신중하게 담으려고 힘썼다"고 전했다.
또 김무열은 "'나화진'은 살해당한 약혼녀 최가윤(하영) 선생이 가고자 하는 교육의 길을 따르려고 최선을 다했다. 누구보다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편견 없이 문제를 대하는 사람임을 보여줘야 했다. 처벌이 끝이 아니라 그 이후를 생각해야 했다. 액션 연기도 그 연장선상이었다"라며 "학생들과 액션할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한손으로 때리거나, 딱밤 정도로 끝내려고 했다. 반면 성인들로 이루어진 조직폭력배들에겐 자비 없는 무력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그런 것을 장치적으로 살려서 기조를 끝까지 유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무열은 "실제 일어나는 일들이 있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루고자 했다. 그런데도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해 귀담아 들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교육 현장 문제가 현직에 오래 계셨던 분들이나 전문가들 모두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첨예하고 난해한 부분이 있다"라며 "다만 작품을 통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작품은 우리가 만들었지만 100% 완성품이 아니라고 본다. 시청자가 보고 느끼는 그대로 완성이 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무열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무엇일까. 그는 심플하게 이야기 했다. "'책임감'을 가져야 진짜 어른이자 좋은 어른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무열은 '참교육'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연기라는 행위 자체가 좋아서 항상 똑같이 했다"라며 "모든 것은 혼자 이룬 것이 결코 아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만들었고, 지금의 사랑은 다 같이 보답 받는 것이라고 여긴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참교육'이 '북중미 월드컵'과 경쟁하게 됐다"며 아쉬움은 없냐고 묻자 김무열은 쿨하게 "항상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한다"면서 "우리 작품은 365일 24시간 스트리밍 중이다"고 센스 있게 말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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