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유정우 기자] 중앙일보와 종합편성채널 JTBC 등이 속한 중앙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 등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종합편성채널 JTBC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지 이틀 만의 일로 그룹사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전 날(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등을 신청했다. 중앙그룹은 콘텐트리중앙이 지난 12일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12.5% 급등한데 이어, 다음날과 이틀 뒤 각각 JTBC 디폴트와 주요 계열사 회생 신청 등을 선언했다.
앞서 12일 종합편성채널사 JTBC는 유동화 차입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신용등급이 대폭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미르제이차 56억원과 제일티비씨제이차 150억원 등 총 206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인데, 이로 인해 JTBC의 장기신용등급도 기존 'BBB(부정적)'에서 'CCC'로 하향 조정됐다.
JTBC 측은 입장문에서 "디지털과 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대외적 여건이 악화돼 일부 채권에 대한 지급불능 상황이 발생했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최대한 빠르게 이번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앙그룹 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계열사는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과 중앙피앤아이 등 4곳이다. 이들 기업은 개별 강제 집행 등을 막기 위한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그룹 내 일부 계열사의 회생절차 신청은 경영 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 차원"이라며 "계열사들의 경영 상황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중앙그룹의 지배구조는 홍석현 회장 일가가 보유한 중앙홀딩스(지주사)를 중심으로 신문(중앙일보)과 방송(JTBC)·콘텐츠 계열사(콘텐트리중앙 등) 등이 수직 형태로 형성된 구조다. 중앙홀딩스 지분은 장남인 홍정도 부회장과 차남 홍정인 대표가 각각 55.8%와 37.2%를 보유중이다.
복수 이상의 미디어업계 전문가는 "이번 사태는 중앙그룹 내부의 계열사 간 수익과 비용 구조 특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계열사 간의 지식재산권(IP) 보유 형태와 복잡한 지급보증 구조 등으로 계열사의 부실이 그룹 전체 경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기준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합산 총 차입금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중앙그룹은 중앙일보 빌딩과 JTBC 빌딩(이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은 물론이고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JTBC스튜디오일산 등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뉴스컬처 유정우 기자 seeyou@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