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차기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 시장을 노릴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활약했던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 김우주 전무를 글로벌본부장에 영입하면서다.
김 본부장은 미국 시장뿐 아니라 카뱅이 진출한 동남아 시장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선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대할 전망인 카뱅과 통하는 인사다.
물론 동남아 시장 확장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벌써 미국 시장 진출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한 카뱅이 어느 시점에 미국 진출을 가시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 확장 인사 김 전무 영입
카뱅은 지난 9일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 김우주 전무를 글로벌본부장에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기아‧현대자동차그룹에서 30년간 글로벌‧미래 사업 실무를 수행해 실제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김 본부장은 기아 재직 당시 전무 신분으로 지난 2024년 태국 법인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올해 초 인도네시아 법인 출범식에도 관여했다. 전무 시절 이전인 2000년대 초반에는 기아 택시 수출 사업과 관련해 몽골에서도 지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22년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지주사 ‘HMG 글로벌’ 설립에 관여했으며 그 한 해 전인 2021년에는 로봇제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M&A(인수합병)를 담당했다. 북미 시장 투자와 사업 확장을 주도했던 경험도 갖췄다는 얘기다.
인니 선례 바탕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카뱅은 글로벌본부 형태를 갖춘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올해 몽골까지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관련 국가 경험이 모두 있는 김 본부장 영입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카뱅이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한 선례를 만든 곳은 인도네시아다. 카뱅은 인도네시아 현지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에 지분투자 및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지분 투자한 슈퍼뱅크는 출범 이후 1년만에 흑자 전환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도 상장됐다.
슈퍼뱅크 상장이 흥행하면서 카뱅은 영업외수익 933억원을 얻으며 1분기 당기순이익 187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뱅은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 선례를 바탕으로 태국과 몽골 시장에서도 관련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얻은 셈이다.
차기 시장 미국?...시간 소요될 수
현재 글로벌 사업 확장은 초기 단계로 카뱅이 향후 어느 국가에 진출할지 뚜렷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김 본부장이 기아에서 동남아는 물론 북미 시장 투자와 사업 확장에 관여한 인물이기에 카뱅이 차기 시장으로 미국을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을 뿐이다.
카뱅은 동남아에서도 사업 확장이 현재진행형이기에 미국 진출을 노린다해도 조급해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카뱅은 인도네시아엔 법인이 있으나 태국에선 가상 은행 설립에 참여한 정도 수준이다. 몽골과도 지난 4월에야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 시장이 동남아와 다른 환경인 점도 강마해야 한다. 미국 인터넷은행 시장은 동남아와 달리 소프트웨어와 비즈니스 결합 인프라를 이미 잘 갖춘 상황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미국 진출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며 시간이 보다 소요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카뱅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특정 시장이나 국가 진출을 목표로 김 본부장을 영입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동남아와 몽골 시장도 갈 길이 먼 상황이므로 타 국가 진출에 대해 논의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신지영 기자 szy0918@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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