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장 "지급 못 해 오히려 미안…경찰 사기 올려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경찰이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불거진 현장 경찰관의 용모·복장 논란을 일축했다. 마스크나 선글라스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신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경찰이 아닌 사람이 대한민국 경찰과 같이 서 있을 이유가 없다"며 "(시위대의) 지적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개표소를 봉쇄한 시위대 중 일부는 경찰관이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기동대 소속 A 경정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중국인이냐는 욕설을 듣는 영상이 SNS에 퍼지기도 했다.
박 청장은 "경찰의 건강권을 위해서 선글라스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며 "마스크 때문에 신분 확인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이름표가 있다. 제복을 입고 있고 기동대는 부대 단위로 다녀 소속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경찰은 선글라스 예산도 있어 경찰이 지급한다. 그 외 경찰도 외근 활동 시 좋은 선글라스를 보급해줘야 하는데 예산이 없어 오히려 미안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장발 등 특정 경찰관의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에는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무관리 규정에는 용모·복장을 단정히 해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포괄적 규정만 있고, 머리가 몇㎝여야 한다는 구체적 규정이 없다"며 "대부분 국민의 시각에서 단정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요즘은 개인의 개성 발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7년 콧수염을 기른 경찰관이 징계 불복 소송에서 승소한 사례를 소개하며 "국민께서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에 대한 모욕 등을 자제해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경찰이 당당하고 온전해야 시민이 안전한 것이 아니겠나"라며 "경찰의 사기를 높여주는 격려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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