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90세 이상 초고령자 1000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하는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를 구축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통해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보건의료·돌봄 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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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호트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평소 살던 곳에서 생활하며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유지되는 9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 특성과 변화를 직접 조사하고 추적하는 연구다. 2028년까지 약 1000명 모집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는 202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90세 이상 초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90세 이상 인구는 2022년 약 27만명에서 2052년 약 200만명으로 약 7.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70대 인구(2.0배)와 80대 인구(3.2배)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초고령 인구의 건강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응이 시급하다.
이번 코호트는 90세 이상 초고령층의 건강 특성, 기능 유지 및 변화 등 성공적 노화의 결정 요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정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추진된다. 국가 건강노화 인프라를 90세 이상 초고령층까지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게 질병청 측의 설명이다.
국외 주요 국가들도 초고령자 장기추적 코호트를 건강장수, 치매, 노쇠 연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코호트가 구축되면 우리나라 초고령자의 건강 특성과 생활환경을 반영한 국가 단위 연구자료를 확보하고, 국제 주요 초고령자 코호트와 비교 가능한 한국형 연구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연구원은 초고령자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을 비롯해 걷기·근력, 기억력, 영양상태, 마음건강, 사회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혈액·소변 등 인체자원도 수집한다. 또한 추적조사를 통해 90세 이후 건강 유지와 기능 저하, 돌봄 필요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장기간 관찰할 계획이다.
구축된 데이터와 인체자원은 국내 연구자와 민간 분야에서 활용토록 개방해, 보건의료·돌봄정책의 과학적 근거 생산을 위한 다양한 연구에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초고령사회 대응의 핵심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건강노화와 노쇠 예방, 돌봄 부담 완화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생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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