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념해 맞아 베일 벗는 '백범일지' 친필 원본…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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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념해 맞아 베일 벗는 '백범일지' 친필 원본… 특별전 개최

포인트경제 2026-06-15 11:57: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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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30일까지 백범김구기념관서 특별전 개최
보물 지정 이후 최초 수준의 친필 원본 일반 공개
올해 프랑스어판 출간… 160여 종 국내외 판본 총망라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기념해 맞아 공개되는 『백범일지』 원본 /백범김구기념관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기념해 맞아 공개되는 『백범일지』 원본 /백범김구기념관

[포인트경제] 유네스코가 공인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세계기념해를 맞아 그동안 보존상의 이유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백범일지」 친필 원본이 일반에 전격 공개된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와 백범김구기념관은 유네스코 지정 2026년 백범김구선생 탄생 150주년 세계기념해를 기념해 「백범일지」 특별전 '김구의 꿈, 세계가 읽다'를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본 전시에 앞선 개막식은 오늘(1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는 단연 국가 보물로 지정된 『백범일지』 친필 원본의 실물 공개다. 지난 1997년 국가 보물로 지정된 「백범일지」 원본은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매 순간 생사의 갈림길에서 목숨을 걸고 써 내려간 자서전이다. 방대한 분량에 국한문 혼용 세로쓰기로 기록된 이 귀중한 원고는 훼손을 막기 위해 그간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되어 왔다. 제목의 '일지(逸志)'가 일기가 아닌 '알려지지 않은 기록'을 뜻하듯,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와도 같은 친필 기록의 무게감을 현장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상권은 1929년 상하이에서, 하권은 1942년 충칭에서 집필되었으며 광복 후인 1947년 국사원에서 초판이 발행됐다.

백범일지 특별전 포스터 /백범김구기념관 백범일지 특별전 포스터 /백범김구기념관

전시는 지금까지 출간된 국내외 모든 백범일지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판본사(版本史) 형태로 구성됐다. 친필 원본과 필사본, 영인본, 국사원본은 물론 전 세계 6개 언어로 번역된 해외 출판본이 함께 전시되어 백범일지가 걸어온 세계적 여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백범일지의 해외 번역은 1969년 대만 중국어판을 시작으로 일본어(1973), 영어(2000), 독일어(2005), 몽골어(2009) 순으로 이어져 왔다. 특히 탄생 15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프랑스어판이 새롭게 추가 출간됐으며 기존의 영어판과 일본어판도 현대적 감각에 맞춘 문장으로 새롭게 번역·출간됐다. 초판 발행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1천만 부 이상을 기록하고 약 160여 종의 판본으로 출간된 한국 출판 역사의 대표 고전임을 증명하는 자리다.

전체적인 전시 구성은 크게 세 축으로 나뉜다. 첫째 코너는 김구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조명하며, 단순한 민족 독립운동가를 넘어 교육과 문화를 통해 인류 평화를 꿈꾼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재조명한다. 둘째 코너는 1990년대 이전과 이후의 출간본, 6개국 번역본을 체계적으로 배치해 백범일지의 출판 여정을 소개한다. 마지막 에필로그 공간은 선생의 핵심 사상이 담긴 「나의 소원」을 모티브로 삼아 관람객이 올해 세계에 전하고 싶은 자신만의 소원 한 문장을 직접 남기는 관객 참여형 공간으로 완성됐다.

유네스코가 올해를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세계기념해로 지정한 것은 선생이 강조했던 '문화의 힘'과 인류 보편의 평화주의 사상이 국제사회에서 공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깊은 뜻을 지닌다. 선생은 자서전 백범일지의 대미를 장식한 「나의 소원」을 통해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며 문화가 가진 평화적 가치를 설파한 바 있다. 이번 특별전은 2026년 오늘날 전 세계가 왜 다시 백범의 메시지를 읽고 있는지 그 해답을 확인하는 뜻깊은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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