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종전] 반도체 장비·부품 납기 숨통...전자업계 물류 차질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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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종전] 반도체 장비·부품 납기 숨통...전자업계 물류 차질 완화 기대

아주경제 2026-06-15 11:3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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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동전쟁 종전이 유력시되면서 전자·반도체 업계는 장비·부품 납기와 특수가스 수급, 전력비 부담이 낮아질 수 있어 물류와 소재 조달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는 이란전쟁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선박 운항 제한으로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보험료가 뛰면서 장비와 소재, 부품 조달 과정에서 물류 차질과 비용 상승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다.

가장 먼저 기대되는 효과는 반도체 장비와 부품의 납기 불확실성 완화다. 반도체 장비는 고가 제품의 경우 항공 운송 비중이 높지만 장비 모듈과 소모품, 일부 화학소재는 해상 운송과 복합 물류망을 활용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선박 대기와 우회 항로 부담이 줄어들고 전쟁보험료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이는 신규 팹 투자와 기존 라인 유지보수 과정에서 장비·부품 납기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전력비 부담 완화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되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이다. 웨이퍼 공정과 클린룸 운영, 냉각 시스템 가동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전쟁 종전으로 유가와 LNG 가격이 안정될 경우 전력 조달 비용과 냉각 비용 부담을 낮추는 간접 효과가 가능하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가격 안정은 전자업계 전반의 비용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특수가스 수급 불안도 낮아질 수 있다. 반도체 공정에는 헬륨과 네온, 아르곤, 크립톤, 제논 등 고순도 가스가 쓰인다. 특히 헬륨은 웨이퍼 공정과 장비 냉각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꼽힌다. 일부 특수가스 공급망은 중동의 LNG 생산·운송망과 맞물려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LNG 운송 차질이 헬륨 등 특수가스 공급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종전이 현실화되면 이 같은 불안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여전히 AI 반도체 수요와 메모리 가격이다. HBM과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끄는 구조다. 따라서 중동전쟁 종전 효과를 반도체 수요 확대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장비와 소재 조달 비용, 전력비, 물류비 부담을 낮추는 비용 완화 요인으로는 의미가 있다.

전자 세트와 부품 업계도 물류비 부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TV와 가전, 스마트폰, 전장부품은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망을 오가는 구조다. 해상운임과 보험료 상승은 완제품 수출입 비용과 납품 일정에 영향을 준다. 유가 안정은 플라스틱과 필름, 접착제, 포장재 등 석유계 소재 가격에도 후행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다만 통항 정상화가 곧바로 비용 정상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전쟁 기간 누적된 선박 대기와 항만 혼잡, 보험료 재산정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종전 합의 이후에도 실제 해협 통항 정상화 속도와 제재 완화 범위, 중동 정세 안정 여부가 전자업계 비용 부담 완화 폭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반도체는 정유·석화처럼 유가 하락 효과가 바로 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다만 물류와 특수가스, 전력비 부담이 낮아지는 것은 분명한 긍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전 이후 실제 해상운송 정상화와 보험료 하락 속도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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