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소상공인은 남성 소상공인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실속 경영’을 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용성도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일·가정 양립 부담은 여전히 주요 경영 애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부설 여성경제연구소(여경연)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 소상공인의 특성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여성기업 가운데 소상공인은 97.5%인 328만7455개로 집계됐다. 여성 소상공인은 교육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에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서비스업은 남성 대비 2배, 숙박·음식점업은 1.4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여성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액은 1억3300만원으로 남성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 2억4600만원보다 낮았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여성 소상공인이 15.0%로 남성 소상공인 11.8%보다 3.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매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우수한 성과를 보인 셈이다.
여경연은 이를 두고 여성 소상공인이 비교적 작은 사업 규모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며 내실 있는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기기 도입 의향도 더 높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지도 확인됐다. 현재 디지털·스마트 기술 활용 현황에서 여성 소상공인의 '활동사항 없음' 비율은 82.1%로 남성(81.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향후 디지털·스마트 기기 도입 의향은 여성 소상공인이 6.3%로 남성(5.7%)보다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판로 확대에 대한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실제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는 여성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액은 1억4200만원으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지 않는 여성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 1억3200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소상공인이 경영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일·가정 양립 부담이 꼽혔다. 관련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51.9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여성 소상공인의 경우 1인 사업자 비중이 높아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업무 공백이 곧바로 경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사업 지속성과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경연은 정책 과제로 경영 안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과 디지털 전환 및 온라인 판로 경쟁력 강화, 돌봄 및 대체인력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여경연은 "여성 소상공인은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의지도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디지털 판로 지원과 함께 돌봄 걱정 없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일·가정 양립 안전망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기본통계와 202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중소벤처기업부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공동 발간한 여성기업실태조사 등을 활용해 교차 분석해 작성됐다.
☞DX(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 방식과 조직 운영,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고객 서비스 개선, 신규 수익 창출 등을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확대, 스마트 매장 구축, 무인 결제 시스템 도입 등이 대표적인 DX 사례로 꼽힌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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