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시작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2026 업무동향지표'를 공개하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10개국 지식 근로자 2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MS 365에서 수집된 수조 건의 익명 생산성 데이터, 업무·조직 심리학 전문가들의 견해가 이번 보고서의 기반이 됐다.
◇ 선도 그룹 16%가 보여주는 확연한 차이
'프론티어 전문가'로 명명된 집단이 보고서의 핵심 분석 대상이다. 전체 응답자 중 16%를 구성하는 이들은 다단계 워크플로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하고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새롭게 구성하며 조직 내 재현 가능한 활용 체계를 수립하는 특징을 보인다.
성과 격차는 숫자로 명확히 확인된다. 1년 전이었다면 달성하기 힘들었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응답이 일반 사용자에서는 58%였으나, 프론티어 전문가 집단에서는 80%까지 치솟았다.
국내 상황도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한국의 프론티어 전문가 비율은 약 12%로 집계됐으며, 이들 중 75%가 고수준 성과 창출에 성공했다고 답해 일반 사용자(54%)와 뚜렷한 격차를 드러냈다.
위임, 협업, 질문, 탐색이라는 4가지 모드를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오가는 유연성이 이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분석됐다. 에이전트의 실행 능력과 인간의 방향 제시를 적절히 조합하는 접근법에서 단순 도구 활용자와의 본질적 차별점이 발견된다.
◇ 실행 위임 확대될수록 높아지는 인간 책임
'새로운 업무 주도성 방정식'이라는 개념이 MS에 의해 제시됐다. 에이전트 확산이 인간 역할을 줄이기보다 더 넓히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조원우 한국MS 대표는 실행 영역을 AI가 담당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판단력과 리더십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 한층 무거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단순 도입 단계를 넘어 협업 구조와 업무 체계 혁신을 실제 성과와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산출물을 완결된 결론이 아닌 시작점으로 바라본다는 응답이 글로벌 86%, 한국 82%에 달했다. 최종 책임은 인간 몫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셈이다. 비판적 사고력을 필수 역량으로 지목한 비율도 글로벌 46%, 한국 40%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프론티어 전문가들이 AI 의존에 대해 더욱 경계심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역량 보존 차원에서 특정 업무를 일부러 AI 도움 없이 처리한다는 답변이 프론티어 전문가 43%, 일반 응답자 30%로 격차가 벌어졌다. 업무 착수 전 AI와 인간의 담당 영역을 사전 구분한다는 응답에서도 53% 대 33%로 차이를 보였다. 활용 능력이 뛰어날수록 활용하지 않아야 할 시점도 정확히 파악한다는 역설이 확인된 것이다.
◇ 조직 시스템의 지체가 발목 잡아
개인의 적응 속도를 조직 인프라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전환의 역설' 현상이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빠른 적응 실패 시 낙오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글로벌 응답자 65%에서 감지됐으나, 경영진과 AI 추진 방향이 일치한다고 느끼는 비율은 26%에 머물렀다.
한국에서 이 괴리는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도태 위기 인식은 78%로 글로벌 수치를 상회했으나, 경영진과의 방향성 공유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혁신적 시도가 실제 보상으로 돌아온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7%밖에 되지 않아 위기 체감과 조직적 뒷받침 사이의 극심한 불균형이 드러났다.
조직 문화와 관리자 지원 체계가 AI 성과의 결정적 변수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오성미 한국MS AI 워크포스 GTM 디렉터는 직원들이 느끼는 도입 효과를 결정짓는 최대 요인으로 조직 환경과 인재 정책을 꼽았다. 기술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 업무 시스템의 전환 없이는 실질적 혁신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사람과 에이전트를 단일 업무 흐름으로 통합하는 '코파일럿 코워크' 모바일 버전 출시와 플러그인 생태계 확대 소식도 함께 공개됐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