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앤트로픽이 자사의 최상위 AI 모델 ‘미토스(Mythos) 5’와 ‘페이블(Fable) 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했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출 통제 지침을 발표하며 미국 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외국인의 해당 모델 접근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토스 5와 페이블 5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지침을 통보받았다”며 “법적 의무에 따라 모든 사용자의 접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대상으로 취한 가장 강력한 규제 조치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특정 AI 모델에 대해 사실상 서비스 중단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정부는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앤트로픽은 당국이 페이블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이른바 ‘탈옥(Jailbreak)’ 가능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잠재적 탈옥 사례를 검토한 결과 기존에 알려졌던 일부 제한적인 취약점에 불과했다”며 “다른 공개 AI 모델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앤트로픽은 페이블 5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출시 전 미국 정부와 영국 AI 안전연구소(AISI), 외부 민간 기관 등이 수천 시간에 걸쳐 안전성 검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까지 광범위한 사이버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범용 탈옥 기법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어떤 AI 모델도 완벽하게 탈옥 공격을 차단할 수는 없다”며 “극히 제한적인 취약점 발견만으로 수억 명이 사용하는 상용 모델을 회수해야 한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기준이 업계 전반에 적용된다면 신규 AI 모델 출시는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로 앤트로픽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 역시 미토스 5와 페이블 5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정부 지침은 해당 모델의 수출과 재수출뿐 아니라 미국 내 이전까지 허가 대상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앤트로픽을 국방 관련 계약에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앤트로픽은 해당 조치가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관련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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