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거물 VC ‘a16z’ 서울 상륙… 한국 스타트업 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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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거물 VC ‘a16z’ 서울 상륙… 한국 스타트업 투자 본격화

스타트업엔 2026-06-15 09:52: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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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모 a16z 크립토 아시아태평양 GTM 총괄
박성모 a16z 크립토 아시아태평양 GTM 총괄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인 Andreessen Horowitz(a16z)가 서울에 공식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투자사가 한국을 아시아 전략 허브 중 하나로 선택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a16z는 15일 서울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아시아 진출 계획을 공개한 이후 첫 지역 거점이다. 서울 사무소는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한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a16z는 약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VC다. 단순한 자금 투자에 머물지 않고 인재 채용, 사업개발(BD), 정책 협력, 미디어 지원, 창업자 네트워크 구축 등 기업 성장 전반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a16z는 초기 투자 단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온 이력으로 유명하다. 우주기업 SpaceX, 소셜미디어 플랫폼 Instagram, Facebook, 숙박 플랫폼 Airbnb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VC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a16z가 한국 시장에 주목한 배경에는 산업 경쟁력이 자리한다. 회사 측은 AI, 제조업, 방위산업, 크립토, 콘텐츠, 소비재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이 보유한 기술력과 인재 경쟁력, 빠른 시장 수용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술기업 간 협업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사무소는 초기에는 크립토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후 활동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 AI와 딥테크, 제조,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의 제도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만큼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해석도 나온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순 투자 확대보다 ‘생태계 연결’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이다. a16z는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과 한국 기업 간 협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국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해외 유니콘 기업과 사업 제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 사무소는 지난해 a16z의 아시아 확장 발표와 함께 선임된 박성모 아시아태평양 GTM(Go-to-Market) 총괄이 이끈다. 그는 NAVER와 Monad Foundation 등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a16z 크립토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한국·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총괄은 “a16z는 단순한 투자보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과 시장 진출 지원에 집중해왔다”며 “서울 사무소를 기반으로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더 많은 협업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투자 확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글로벌 VC들의 한국 진출 사례는 꾸준히 있었지만, 국내 규제 환경과 투자 회수(Exit) 구조의 한계로 인해 기대만큼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a16z가 초기에 크립토 분야 중심으로 움직이는 만큼 국내 디지털자산 규제 변화가 사업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세계적 VC가 서울에 상시 거점을 구축했다는 점 자체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연결성이 한층 강화되는 신호로 읽힌다. 해외 자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장 접근 기회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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