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이 마침내 페라리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해밀턴은 6월 14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서킷(길이 4.657km, 66랩=307.236km)에서 열린 ‘2026 F1 제7전 바르셀로나-카탈루냐 그랑프리’를 1시간32분28초105의 기록으로 주파하며 포디엄 정상을 차지했다.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19.561초 늦은 1시간32분47초666으로 2위, 1시간32분51초824의 디펜딩 챔피언 랜도 노리스(맥라렌)가 3위로 포디엄 막차를 탔다.
바르셀로나-카탈루냐 GP 결과는 해밀턴에게 다양한 의미를 남겼다. 2025년 페라리 이적 후 31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자, 2024 벨기에 GP 이후 약 2년 만의 우승이었다. 해밀턴은 자신이 보유한 F1 드라이버 통산 최다승 기록도 106승으로 늘렸다.
레이스 초반은 폴 시터인 러셀이 주도했다. 미디엄 타이어로 출발한 러셀은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한 해밀턴의 압박을 막아내며 선두를 지켰다. 뒤에서는 노리스가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리더인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를 넘어서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그 뒤를 이었다.
중위권에서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가 아이작 하자르(레드불)를 제치며 6위로 올라섰다. 스타트가 늦었던 하자르는 이후 연이어 자리를 내주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6랩에는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이 기어박스 트러블로 피트에 들어간 뒤 리타이어했다.
8랩,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피아스트리를 추월해 6위로 올라섰고, 이후 페르스타펜과의 거리를 좁히며 압박했다. 첫 번째 피트스톱은 12랩에서 해밀턴의 피트인으로 시작됐다. 러셀과 페르스타펜은 13랩, 노리스는 14랩, 안토넬리는 15랩에 각각 피트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르클레르가 일시적으로 대열을 이끌었지만 17랩에 피트인했다.
중반부에는 안토넬리의 추격이 레이스 긴장감을 높였다. 안토넬리는 러셀보다 빠른 랩타임으초 차이를 좁혔고, 33랩 첫 코너에서 추월을 시도했다. 러셀은 이를 방어하며 2위를 지켰다. 다만 안토넬리는 30랩까지 트랙 이탈을 세 차례 기록해 흑백반기를 받았다. 한 차례 더 트랙 리밋을 위반할 경우 5초 페널티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해밀턴도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승부를 걸었다. 28랩,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 후 피아스트리를 추월했고, 러셀보다 빠른 페이스로 선두권을 압박했다. 노리스는 36랩에 피트인해 하드 타이어로 교체했다. 러셀과 안토넬리는 각각 37, 38랩에 피트스톱을 마쳤다. 안토넬리는 코스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추월을 노리던 노리스의 앞으로 나왔다.
승부처는 41랩이었다.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가 머신 트러블로 코스 밖에 차를 세우면서 가상 세이프티카(VSC)가 발령됐다. 해밀턴은 이 기회에 곧바로 피트로 들어가 하드 타이어로 교체했고, 러셀 앞으로 코스에 복귀했다. 이 장면이 레이스의 흐름을 바꿨다.
42랩 후반 VSC가 해제되자 해밀턴은 곧바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클린 에어를 확보한 해밀턴은 패스티스트랩을 작성하며 러셀과의 차이를 넓혔다. 초반에는 러셀이 레이스를 이끌었지만 VSC 타이밍과 피트 전략을 완벽하게 활용한 해밀턴이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막판에는 안토넬리의 불운이 레이스를 다시 흔들었다. 안토넬리는 61랩 턴1에서 러셀을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다음 랩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고, 결국 코스 옆에 머신을 세웠다. 중국 GP부터 이어온 5연승 흐름은 이 순간 멈췄다. 안토넬리에게는 시즌 첫 리타이어였다.
안토넬리의 리타이어로 다시 VSC가 발령됐다. 같은 시점 르클레르도 파워스티어링 이상으로 방향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코스를 이탈했다가 복귀한 뒤 피트로 들어가 레이스를 포기했다. 페라리에게는 해밀턴의 우승과 르클레르의 리타이어가 엇갈린 결말로 남았다.
65랩 후반 VSC가 해제된 뒤 해밀턴은 선두를 지킨 채 체커기를 받으며 페라리 이적 후 첫 우승을 완성했다. 러셀은 19.561초 차 2위, 노리스는 3위로 포디움의 마지막 자리를 채웠다.
이번 결과로 영국 드라이버들이 포디엄을 독식했다. 해밀턴, 러셀, 노리스가 1~3위를 해 1968년 미국 GP에서 재키 스튜어트, 그레이엄 힐, 존 서티스가 포디엄을 장악한 이후 58년 만에 영국 국적의 드라이버 3명이 다시 포디엄에 올랐다.
페르스타펜, 피아스트리, 하자르, 피에르 가즐리(알핀), 리암 로슨과 아비드 린드블라드(레이싱불스)가 각각 8, 9위를 했다. 프랑코 콜라핀토(알핀)는 8위로 체커기를 받았지만 경기 종료 후 VSC 상황에서 추월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10초 페널티를 받아 10위로 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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