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모든 전선 작전 종료"
호르무즈 해상 봉쇄 즉각 해제 승인
이란 "동결자금 해제 등 선결돼야 최종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미국과 이란이 전격적으로 평화 협정을 체결하며 지난 2월 말부터 이어진 중동전쟁이 막을 내리게 됐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15일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정이 타결됨에 따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 작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상 완료 사실을 알리며 해상 봉쇄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전격 승인했다. 이번 합의는 오는 금요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될 예정이다.
이란 국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이 마련한 양해각서 초안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영구 휴전과 미국의 이란 내정 간섭 금지, 이란 주둔 미군 철수 등 14개 항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란 측은 협정 체결 후 30일 이내에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즉각적인 해상 봉쇄 해제와 함께 향후 이란 재건을 위해 최소 3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란은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겠다는 기존 약속을 재확인했다.
다만 합의 이행의 선후 관계를 두고 양국 간 미묘한 입장 차는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해 석유를 흐르게 하라"며 즉각적인 통행 재개를 압박했으나, 이란 관영 메흐르 통신은 동결 자금의 절반이 풀리고 석유 제재가 중단되는 등의 선결 조건이 완벽히 이행되어야 최종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최종 합의안은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통해 공식 승인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영구적으로 무료 통행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란이 최종 핵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군사 공격을 재개하거나 중동 지역 수익의 20%를 받는 조건으로 미국을 중동의 수호자로 만들겠다는 특유의 압박성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안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화물선 /사진=연합뉴스(ISNA·AP)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외교적 돌파구는 지역 안정과 세계 경제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며 일제히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국제 해운업계는 분쟁 발발 이후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던 2000척 이상의 선박과 2만여 명의 선원들이 이동할 수 있게 된 점을 반기면서도, 실제 운항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핵 협상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일요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하면서 한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미·이란 양국의 전격적인 평화 협정 타결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