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2000년대 한불 정상회담 통역을 도맡았던 최정화(崔楨禾)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명예교수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여고, 한국외대 불어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역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국내엔 통번역대학원이 없을 때였는데, 고인이 1981년 통역대학원(석사)을 졸업한 덕분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회의 동시통역을 할 수 있게 됐다. 1980년대 이전에는 외교관이 순차 통역을 해왔다.
고인은 1986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프랑스 공식 방문 당시 프랑스 정부 측 공식 통역관으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통역을 맡았으며 1989년 프랑스, 1993년 한국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프랑스 측의 단골 통역사로 등장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회담까지 정상회담만 20여 회, 국제회의는 2000여 회에 달한다. 2023년 ‘EBS 초대석’에 출연했을 때 미테랑 대통령이 “파리에 오면 연락해달라”고 해 엘리제궁에서 독대한 적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1987년 한국에 귀국해서는 이듬해부터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통번역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3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을 만들고 한국이미지상을 시상하는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를 열어왔으며, 같은 해 한국 여성 최초로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Chevalier·기사)장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한 등급 높은 훈격의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Officier·장교)장을 수훈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6호실(15일부터 15호실), 발인 17일 오전 7시, 장지 제천 개나리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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