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일본이 한때 ‘김민재보다 낫다’고 자부심의 원천으로 삼았으나 부상으로 오래 고생했던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부활했다. 부상 이탈 선수가 많은 일본에 큰 힘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1차전을 가진 네덜란드와 일본이 2-2 무승부를 거뒀다.
일본이 후반 30분 추격을 위해 쓴 교체카드 중 눈에 띈 것이 수비수 교체였다. 와타나베 츠요시를 빼고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투입했다.
교체 이후에도 같은 위치에 선수가 들어가면서 대형은 그대로인 듯 보였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일본은 스리백 대신 포백으로 자주 전환했다. 이때 스리백의 좌우에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토 히로키와 도미야스가 배치된 것이 큰 도움을 줬다.
도미야스는 부상으로 인해 경력이 한 번 꺾인 선수다. 이탈리아 볼로냐를 거쳐 지난 2021년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에 입성했고, 세 시즌 동안 로테이션 멤버로서 나름 출장시간을 확보했다. 당시 기준으로 일본 매체들은 ‘나폴리 소속 김민재보다 아스널의 도미야스가 더 위’라고 아시아 최강 센터백 보유국임을 자부하기도 했다. 애초에 도미야스의 센터백으로서 가진 기량이 김민재보다 위라고 하긴 힘들었다. 대신 좌우 풀백까지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과 공격 가담 능력은 분명 장점이었다. 아스널에서 주로 풀백으로 뛰었다.
문제는 원래도 부상이 잦던 선수가 2년 전 무릎을 크게 다친 뒤 아예 경력이 망가졌다는 사실이었다. 잠깐 복귀했다가 다시 부상당한 기간을 합하면 1년 반 동안 아예 뛰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말 아스널과 계약을 해지하고 네덜란드 아약스에 입단했다. 아약스에서 그나마 조금씩 뛰긴 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건 단 1회가 전부였기에 이번 월드컵 멤버로 합류한 것 자체가 의외였다. 그러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도미야스의 원래 기량과 회복세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도미야스는 월드컵 전 출정식 평가전에서 83분을 소화하며 괜찮은 상태임을 증명하더니, 네덜란드전도 교체 투입돼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센터백과 풀백을 오가는 도미야스의 존재 덕분에 일본은 대형 변화를 최소화하고 공격을 강화할 수 있었다. 도미야스는 자신이 뛴 15분에 한해서는 양팀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은 패스 성공 19회를 기록하면서 빌드업에 기여했다. 오른쪽 공격 강화는 결과적으로 코너킥 획득과 세트피스 득점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일찌감치 측면자원 미토마 가오루가 빠진 데 이어 월드컵 직전 수비형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부상을 당했고, 네덜란드전 도중 구보 다케후사까지 절뚝거리며 교체돼 부상 공백이 크다. 도미야스가 돌아온 건 그나마 다행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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