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내구레이스 성지 르망서 첫 완주 신화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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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내구레이스 성지 르망서 첫 완주 신화 쓰다

나남뉴스 2026-06-15 07:37: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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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간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처음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13.626㎞ 서킷에 18대의 하이퍼카가 줄지어 섰을 때,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함성과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보닛에 한글 '마그마'가 새겨진 주황색 GMR-001 두 대도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 당당히 출발선에 자리했다.

사이클 스타 마크 카벤디시 경이 공식 스타터로 카메라에 잡히자 순간 정적이 흘렀다. 체커 깃발이 힘차게 내려지는 순간, 귀를 찢는 엔진 포효가 경기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24:00:00'에 멈춰 있던 전광판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고, 에어혼과 각국 국기가 뒤섞인 열광의 도가니가 펼쳐졌다.

F1이 순수 속도를 겨룬다면, 르망은 24시간 동안 세 명의 드라이버가 교대로 서킷을 달리는 지구력 싸움이다. 가장 빠른 차가 아닌 가장 오래 달린 차가 승자가 되기에 마라톤에 비유되곤 한다. 차량 성능과 내구성, 정비 능력까지 총체적으로 검증받는 무대이기에 유럽에서는 르망 완주 자체가 브랜드의 신뢰를 입증하는 보증서로 통한다.

현지 인구의 두 배를 웃도는 30여만 명이 개막 전부터 몰려들어 '내구 레이스의 성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럽 각지에서 온 차량들로 주변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들판마다 캠핑카와 텐트가 빼곡히 들어찼다. 한 달 전부터 미리 자리를 잡는 팬도 있다는 후문이다.

퍼레이드와 콘서트, 전시가 병행되며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도 많았다. 단순한 경기가 아닌 하나의 축제였다. 프랑스 삼색 모자를 쓴 피에르 씨는 "르망은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심장을 뛰게 하는 축제"라며 "한국 브랜드가 이 무대에 함께한 것 자체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장에는 한국 전통 환대 문화 '손님'을 콘셉트로 한 스튜디오 겸 쇼룸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가 운영됐다. 불고기, 문어 무침, 전 등 한식이 점심과 저녁으로 제공되며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24시간 내내 가장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이들은 피트에 대기한 감독과 엔지니어, 정비사들이었다. 차고 뒤편 오피스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쉴 새 없이 차량 상태와 시스템을 점검했고, 교체용 부품들이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대기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GMR팀 선수와 정비사에게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는 장면은 현지 방송에 포착되기도 했다.

14일 오후 4시, 마침내 24시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출전한 두 대 중 19호차가 18대 가운데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완주에 성공했다. 총 주행시간 24시간 4분 4초, 주행거리 5,068㎞(372랩), 평균속도 220.59㎞/h를 기록했으며 선두 도요타 7호차와는 9랩 차이였다.

17호차는 르망 3회 우승 경력의 안드레 로테러가 핸들을 잡았으나 16시간 만에 서스펜션 결함으로 리타이어했다. 그러나 첫 출전 차량의 완주가 극히 이례적인 만큼, 현장에서는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편 이번 대회 포디움은 4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 도요타가 1위와 3위를 싹쓸이했고, BMW가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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