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미국과 이란이 전격적으로 종전에 합의했다. 양국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했으며, 그간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도 전면 개방하기로 뜻을 모았다.
◇트럼프 “합의 완료…호르무즈 해협 봉쇄 즉시 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미 해군의 즉각적인 해상 봉쇄 해제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주장해온 해협 통행료 징수가 없을 것임을 명시하며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켜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덧붙였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집중적인 협상 끝에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정이 타결됐다”며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금요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도 합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통해 “양해각서(MOU) 문안이 최종 확정됐으며, 전선에서의 전쟁과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가 오늘 밤부터 발표된다”고 말했다.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미국의 막판 양보안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양보안에는 레바논 영토 보전, 이스라엘 군의 레바논 국경 철수, 해상 봉쇄 즉각 해제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돌발 공습에 격노…“비비, 판단력 없다”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의 돌발적인 공습으로 막판 진통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흔들렸고 서명이 몇 시간 지연됐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서명하기 불과 한 시간 전에 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명)가 그런 공격을 해야 했나. 정말 화가 났다”며 “그는 망할 판단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통화 전 SNS를 통해서도 “이란과의 평화 협정에 매우 근접한 특별한 날에 베이루트 공습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역시 시비에스(CBS) 방송에 출연해 “서명은 이뤄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언제의 문제”라며 합의가 무산 없이 정상 궤도에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최종 서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고조됐던 글로벌 물류 마비와 원유 공급 불안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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