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쿠팡이츠가 직매입 기반 퀵커머스 사업을 다시 추진하면서 즉시배송 시장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음식 배달 중심의 기존 모델을 넘어 유통·커머스를 아우르는 구조로 확장하려는 흐름 속에서, 배달의민족이 선점한 직매입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재진입하는 모양새다.
◆ 배달앱 넘어 유통·커머스 승부
쿠팡이츠는 최근 ‘쿠팡 나우’ 상표권을 출원하고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직접 상품을 매입해 도심 물류센터(MFC)에 보관한 뒤, 쿠팡이츠 라이더를 통해 배송하는 직매입 기반 퀵커머스 모델을 다시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도전은 2023년 직매입 퀵커머스 서비스 ‘이츠마트’ 종료 이후의 복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당시에는 재고 부담과 물류 운영 비효율이 수익성의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최근 퀵커머스 수요 확대와 물류 인프라 고도화로 직매입 모델의 사업성이 다시 검증되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의민족은 이미 직매입 기반 퀵커머스 구조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상태다. 배민은 ‘배민B마트’를 중심으로 직접 매입·보관·배송을 통합한 커머스 모델을 운영하며 시장을 선점해왔다. 이는 단순 중개 플랫폼을 넘어, 재고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배송 속도와 상품 통제력을 확보하는 구조로, 퀵커머스 경쟁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성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배민B마트는 지난 1분기 주문 수, 고객 수, 거래액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주문 수는 37%, 거래액은 36% 증가하며 직매입 모델의 성장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편의점·마트뿐 아니라 화훼, 전자기기, 서적, 뷰티, 주얼리, 반려동물 용품 등으로 확장된 ‘배민스토어’를 포함하면, 배민 커머스 전체는 최근 3년간 주문 수·주문 고객 수·거래액이 모두 연평균 약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배민이 직매입 기반 퀵커머스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상황에서, 쿠팡이츠의 재진입은 단순한 경쟁 진입이 아니라 구조 경쟁의 재개로 해석된다. 특히 쿠팡이츠는 기존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통해 지역 상권 기반 즉시배송 모델을 이미 운영 중이며,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을 계기로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직매입 모델로 완전히 전환하기 전 단계에서 공급망을 넓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GS더프레시, 킴스클럽, 시코르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신선식품뿐 아니라 생활용품, 패션, 반려동물 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방향성을 보여준다.
◆ 쿠팡이츠, '쿠팡 나우' 앞세워 퀵커머스 확장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배달앱 경쟁을 넘어, 물류·유통·커머스가 결합된 구조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4조4000억 원에서 2030년 5조9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고, 배달앱 시장 역시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퀵커머스는 플랫폼 성장의 핵심 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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