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치솟는 여전채 금리를 피해 해외 자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최근 움직임은 신한카드에서 나왔다. 지난 10일 대만 자본시장에서 4억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채권(FRN)을 공모 발행했는데, 비은행 금융기관이 포모사본드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포모사본드란 외국 기관이 대만에서 현지 통화가 아닌 외화로 찍어내는 채권을 말한다.
외화 표시 채권인 김치본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행 규제가 풀린 뒤 올해 1월 현대카드가 2천만달러 규모로 첫 공모 발행에 나섰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달 말 3년 만기 위안화 채권 4억위안어치를 연 2.08% 금리에 찍어냈다. 여전채가 4%대에 달하는 상황에서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삼성카드 측은 조달처 다변화와 비용 절감을 종합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더욱 공격적이다. 2월 달러화 채권 1억3천만달러, 3월 위안화 채권 4억위안을 발행한 데 이어 4월 말에는 해외시장에서 5억달러 규모 소셜 ABS까지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해외 ABS 발행 흐름도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카드가 3월 2억달러(약 3천억원), 신한카드가 2월 말 2억5천만달러 규모를 각각 발행했고, 롯데카드는 1월 3억달러 상당의 ESG 해외 ABS를 선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원화채 시장의 불안정성이 자리한다. 금투협 채권정보센터 집계에 의하면 여전채 지표 금리(금융채Ⅱ/무보증/AA+/3년물 기준)는 11일 현재 4.403%를 기록 중이다. 작년 10월 말 7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던 금리가 중동 분쟁 등 대외 요인으로 반등해 올 3월 23일 4%를 돌파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화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조달 경로를 넓히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해외 투자자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신용도를 입증하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발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SK증권 윤원태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금리 환경 탓에 내년 하반기 여전채 발행 규모가 90조~95조원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영연구원 이동현 연구위원은 여신금융협회 계간지 기고에서 해외 ABS 발행을 일회성 수단이 아닌 상시 포트폴리오로 안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높은 회사채 의존도와 이자비용 증가가 카드업계 핵심 과제인 만큼 다층적 조달 구조 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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