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MSI행 마지막 티켓을 두고 맞붙은 T1과 젠지가 끝내 풀세트 승부를 향해 달렸다. T1이 3세트에서 장로 드래곤 한타를 제압하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4세트에서는 기인의 갱플랭크가 믿기 힘든 캐리력을 선보이며 젠지를 구해냈다. ‘전설의 통신사 라이벌전’은 결국 2대2 동점, 마지막 5세트로 향하게 됐다.
3세트, 장로 드래곤 앞에서 터진 T1의 역전 드라마
14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RTM) 2번 시드 결정전 3세트.
블루 진영 T1은 올라프-오공-사이온-세나-알리스타 조합을 선택했고, 레드 진영 젠지는 자흐-제이스-애니-멜-뽀삐 조합으로 맞섰다.
초반 흐름은 젠지가 주도했다. 드래곤 3스택을 쌓으며 영혼 타이밍을 향해 달려갔고, T1은 오브젝트를 내주는 대신 성장에 집중하며 후반 교전을 준비했다.
이번 세트는 유독 느린 템포로 진행됐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실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줄다리기를 이어갔고, 29분이 돼서야 첫 승부처가 찾아왔다. 드래곤 영혼이 걸린 한타에서 젠지가 먼저 자리를 잡았지만, T1이 극적으로 드래곤을 스틸한 뒤 후속 교전까지 승리하며 경기 흐름을 되찾았다.
젠지의 바론, T1의 장로 드래곤… 끝까지 몰랐던 승부
35분이 지나서야 첫 바론이 등장할 정도로 팽팽한 경기였다. 이후 젠지는 긴 사거리 조합의 강점을 살려 T1을 밀어내며 결국 드래곤 영혼을 완성했다. 이어 바론 지역 교전에서는 기인을 추격하던 T1의 움직임을 역이용해 4킬을 쓸어 담았고, 그대로 바론까지 확보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T1은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의 운명을 결정한 마지막 장면은 장로 드래곤이었다. 양 팀이 모든 것을 건 대치 끝에 T1이 한타를 완벽하게 승리했다. 순식간에 4킬을 만들어낸 T1은 그대로 미드 라인을 돌파했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 스코어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 갱플랭크가 게임을 들고 갔다… 기인의 원맨쇼
하지만 젠지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에서 T1은 나르-녹턴-리산드라-유나라-룰루를 선택했고, 젠지는 갱플랭크-신짜오-아리-이즈리얼-카르마 조합을 꺼내 들었다.
초반 분위기는 T1 쪽이었다. 유나라가 빠르게 성장하며 바텀 주도권을 장악했고, 녹턴과 리산드라의 연계도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젠지에는 기인이 있었다. 탑 라인에서 버텨내던 기인의 갱플랭크는 경기 내내 화약통 하나로 흐름을 바꿔놓았다. 다이브 상황마다 포탄 세례를 정확히 떨어뜨렸고, T1의 공격 타이밍을 번번이 끊어냈다. 전령 교전에서는 화약통 슬로우 한 번으로 전투 구도를 뒤집었고, 중반 이후에는 사실상 젠지 한타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중반 이후부터는 기인의 쇼타임이었다. T1이 앞라인을 앞세워 밀고 들어올 때마다 갱플랭크의 화약통이 폭발했고, 유나라를 중심으로 굴러가던 T1의 스노우볼은 계속해서 제동이 걸렸다.
특히 드래곤 영혼이 걸린 교전에서 기인은 완벽한 포지셔닝과 궁극기 활용으로 젠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젠지는 영혼을 확보한 뒤 곧바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바론까지 챙겼다.
이후 이어진 한타에서도 기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T1이 기회를 만들 때마다 갱플랭크가 흐름을 끊어냈고, 젠지는 차근차근 상대를 무너뜨리며 넥서스로 진격했다. 결국 마지막 한타까지 승리한 젠지는 넥서스를 파괴하며 4세트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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