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798일을 기다린 스윕이었다. 최하위 키움이 선두권 경쟁 중인 한화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끝내기 승리, 역전승에 이어 재역전승까지. 고척돔은 사흘 내내 뒤집혔고, 키움은 원성준의 결승타와 가나쿠보 유토의 강심장 마무리를 앞세워 한화를 3-2로 꺾으며 한화전 798일 만의 스윕을 완성했다.
폭투 한 번에 선취점… 먼저 웃은 키움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열린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초반 주도권은 홈팀 키움이 가져갔다. 2회말 2사 후 원성준의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키움은 상대 선발 왕옌청의 폭투를 놓치지 않았다. 3루 주자 박수종이 재빨리 홈을 파고들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화려한 장타는 아니었지만, 상대 빈틈을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만든 득점이었다.
강백호의 150홈런… 한화의 반격
한화도 곧바로 반격했다. 4회초 강백호가 로젠버그의 공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호 홈런. 동시에 KBO리그 통산 150홈런 고지를 밟는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기세를 탄 한화는 5회초 2사 2루에서 유민의 좌중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흐름이 원정팀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키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5회말 서건창의 볼넷과 히우라의 2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김건희의 내야 땅볼 때 서건창이 홈을 밟으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점수는 2-2.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또 원성준이었다… 전날 결승타에 이어 이틀 연속 해결사 본능
승부의 결정적 장면은 8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여동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어준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웅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타석에 들어선 원성준은 달랐다.
원성준은 한화 불펜 이상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키움은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전날 역전 결승타에 이어 또 한 번 경기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최근 키움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 왜 원성준인지 보여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한화 무사 1·3루, 그러나 무득점
한화에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9회초 선두타자 황영묵의 2루타, 이원석의 번트 안타로 무사 1·3루.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키움 마무리 가나쿠보 유토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현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 유민마저 시속 152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한화 더그아웃이 침묵에 빠진 반면, 고척스카이돔은 폭발했다. 유토는 시즌 11세이브를 챙겼고, 키움은 사흘 연속 짜릿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하위 키움의 반격, 한화는 뼈아픈 3연패
키움은 이번 시리즈에서 끝내기 승리, 역전승, 재역전승을 차례로 만들어내며 한화를 상대로 완벽한 스윕을 완성했다. 한화전 스윕은 무려 798일 만이다.
선발 로젠버그가 5이닝 2실점으로 버텼고, 박지성과 원종현, 유토로 이어지는 불펜이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성적은 26승 1무 40패. 반면 한화는 매 경기 리드를 잡고도 흐름을 지키지 못하며 뼈아픈 3연패에 빠졌다. 특히 마지막 경기 9회 무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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