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젠지가 1세트에서 압도적인 운영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T1은 2세트에서 특유의 난전 유도와 과감한 돌진 조합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50분에 가까운 혈투 끝에 T1은 결정적 한타에서 젠지를 무너뜨리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MSI행 마지막 티켓을 향한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은 명승부의 진수를 보여주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14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MSI 대표 선발전(RTM) 2번 시드 결정전에서 T1이 젠지를 상대로 2세트를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1세트, 젠지의 완벽한 운영…T1 압도하며 기선 제압
1세트 블루 진영 T1은 베인-트런들-카시오페아-직스-쉔 조합을 선택했고, 레드 진영 젠지는 암베사-리신-갈리오-진-카밀 조합을 꺼내 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젠지가 주도권을 잡았다. 킬을 더 많이 기록하며 유리한 구도를 만든 젠지는 8분 탑 다이브 상황에서도 T1의 공격을 완벽하게 받아치며 흐름을 가져왔다. T1 역시 골드 차이를 1천 내외로 유지하며 추격했지만 교전에서 번번이 손해를 봤다.
11분 탑 교전에서 다시 승리한 젠지는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T1도 14분 탑에서 2킬과 1차 포탑을 확보하며 반격했지만, 이어진 전령 교전과 후속 한타에서 젠지가 웃었다.
드래곤·바론 모두 챙긴 젠지… 30분 만에 넥서스 파괴
경기 중반 이후에는 젠지의 운영이 빛났다. 드래곤 3스택을 먼저 쌓은 젠지는 바텀에서 기인이 잡히는 위기를 맞았지만 역으로 상대를 처치하며 손해를 최소화했다. 이후 바론까지 확보하면서 골드 차이를 1만 2천 이상으로 벌렸다.
결국 30분 드래곤 영혼까지 완성한 젠지는 T1의 진영을 무너뜨리며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젠지는 완벽한 운영과 교전 집중력을 앞세워 1세트를 가져가며 MSI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2세트, T1의 반격…밴픽부터 승부수 던졌다
벼랑 끝에 몰린 T1은 2세트에서 완전히 다른 색깔을 꺼내 들었다. 블루 진영 T1은 럼블-바이-아칼리-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를 선택했고, 젠지는 요릭-마오카이-애니비아-자야-라칸 조합으로 맞섰다.
T1은 바이와 아칼리를 중심으로 빠른 진입과 암살 능력을 극대화한 조합을 완성했다. 반면 젠지는 애니비아와 마오카이를 앞세워 지역 장악과 수비적인 한타를 노렸다.
초반은 T1의 흐름이었다. 선취점과 함께 드래곤 2스택을 확보하며 유리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젠지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세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불리한 상황을 뒤집으며 이득을 챙겼고, 네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균형을 맞췄다.
바론 싸움부터 드래곤 전쟁까지…최고의 명승부
중반 이후 경기는 이번 MSI 대표 선발전 최고의 명승부라 불릴 만했다. 젠지는 바론을 먼저 시도하며 T1을 끌어들였지만, T1은 이를 역이용해 상대 4명을 잡아낸 뒤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그러나 젠지 역시 본진 지형을 활용한 수비 교전에서 승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이어 드래곤 영혼을 두고 벌어진 대치에서도 양 팀은 물러서지 않았다. 젠지가 드래곤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지만 후속 한타에서 T1이 승리했고, 상대 부활 타이밍을 꼬아 다시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경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뜨거워졌다. 양 팀은 시야 싸움과 오브젝트 전투를 반복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을 이어갔다.
페이커 아칼리·페이즈 칼리스타 폭발…승부를 뒤집다
T1의 승부수는 마지막 순간 제대로 통했다. 페이커의 아칼리는 끊임없이 측면을 파고들며 젠지 딜러진을 압박했다. 여기에 페이즈의 칼리스타는 혼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딜을 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케리아의 레나타 글라스크 역시 결정적인 궁극기로 교전의 흐름을 바꿨다.
특히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진입하는 T1 특유의 한타 구도는 젠지의 진형을 계속 흔들었다. 젠지가 원하는 수비형 교전 구도를 만들지 못하게 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마지막 드래곤 한타 승리…T1, 세트 스코어 원점
승부를 결정지은 장면은 일곱 번째 드래곤을 둘러싼 마지막 대치였다. 드래곤 영혼을 저지하기 위해 시야를 확보하며 진출하던 젠지를 향해 T1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 완벽한 포지셔닝으로 상대 선수 4명을 잡아낸 T1은 그대로 미드 라인을 따라 진격했다.
결국 젠지의 넥서스가 폭발했고, T1은 약 50분에 달하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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