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14일에 미·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려 한다는 이란 측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3일(현지시간)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생일에 맞춰 종전 MOU 서명을 매듭짓기 위해 현재 “이례적인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서명 일정은 이란 협상팀을 시험하려는 의도”라며 “우리 협상팀은 MOU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일요일인 14일에는 결코 체결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측이 당일 체결 가능성을 명확히 부인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듭 서명식 일정을 못 박은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혁명수비대는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고집이 역사적인 종전 서명식을 상징적으로 이용하고, 이를 개인의 정치적 홍보 행사로 전환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날을 세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가 최종 조율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번 주말인 13~14일 중 서명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이란 양국이 14일 이란 전쟁 종전 및 비핵화를 위한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 역시 혁명수비대와 같이 미국의 14일 서명설에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MOU 서명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체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대표단이 며칠 내로 스위스 제네바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등 제3국을 방문해 합의서에 서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향후 1~2일 이내에 제네바 등지로 향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종전 MOU 타결 시 서명 장소나 방식, 향후 협상 의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분위기가 반영된 발언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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